차의과대가 최근 무단 결석으로 제적 당한 학생 30여 명에 대해 수업 복귀를 허가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후배들에게 수업을 듣지 말라고 압박한 선배들도 포함돼 있는데, 이미 수업을 듣고 있었던 후배들은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이 무단결석 학생 32명에 대해 제적을 확정한 건 지난달 초.
이 가운데 3학년생 10명 이상은 이후에도, 2학년 후배들의 복귀를 방해했습니다.
"우리가 못 다니면 너네도 힘들어지고" "강의 듣고 시험 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문자를 2학년들에게 보냈습니다.
실제 시험 치러온 후배들을 학교 입구에서 막기도 했습니다.
차의과대 의전원 학생
"시험 치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일을 크게 만들지 마라. 그런 말도 계속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와 교육부 등에 피해 신고를 했고, 교육부도 학교에 엄정조치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지난 20일 '임상실습 조정 일정표'를 공지하며 선배들 이름을 포함시켰습니다.
제적을 없던 일로 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한 겁니다.
차의과대 의전원 관계자
"제적 학생, 제적 아닌 학생 상관없이 지금 수업 참여를 학생들이 하고 있는데요."
교육부는 "총장 권한이라 조치를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선배들과 같이 학교를 다녀야할 후배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차의과대 의전원 학생
"저희는 정말 겁이, 떨려서 치아가 떨리는 상태인데. 저희가 그걸 눈치를 보면서 다녀야 하는 게 정말 소름이 끼치고…."
앞으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전면적인 복귀가 이어질 경우, 1년 넘게 쌓인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게 새로운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argos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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