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송출수수료 인상에
7개 홈쇼핑 매출 6년째 하락
업계, 중기제품 직매입 줄이자
신생기업 판로 진입 어려워져
7개 홈쇼핑 매출 6년째 하락
업계, 중기제품 직매입 줄이자
신생기업 판로 진입 어려워져
[이미지 = chatgpt] |
# 젓갈 제조 중소기업 A사는 한때 홈쇼핑 방송마다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며 쏠쏠한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매년 홈쇼핑 매출이 급감하더니 지난 3월 방송에서는 60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A사 관계자는 “매출 효자였던 홈쇼핑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네이버스토어 같은 온라인 판매로 그나마 매출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홈쇼핑 업계가 역대급 불황을 겪으면서 그동안 홈쇼핑 업체별로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목적으로 유지해 오던 중기 제품 판매 방송이 타격을 입고 있다. ‘검증된 업체’만 소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홈쇼핑에 신규 진입하는 중소기업 수가 감소하고, 중소기업이 재고 부담을 떠안는 정액수수료 방송은 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홈쇼핑 업체의 방송 매출액은 2조6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6년 연속 하락세다.
홈쇼핑 불황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에서도 드러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C커머스(중국 유통채널) 이용자가 2021년 3월 178만명에서 올해 3월 1496만명으로 8.4배 늘어나는 동안 홈쇼핑 이용자는 2405만명에서 2214만명으로 200만명이나 줄었다. 게다가 홈쇼핑 업체가 유료 방송 업체에 부담하는 송출수수료는 방송 매출액 대비 73.3%까지 올라갔다. 1000원의 매출 중 730원을 수수료로 내는 셈이다.
실적 개선이 급해진 홈쇼핑 업계는 중소기업 제품 직매입 금액을 줄였다. TV홈쇼핑 7곳에서 중기 제품 편성 비율은 2020년 70.6%에서 2023년 72.3%로 늘었지만, 직매입 금액은 같은 기간 4133억원에서 3890억원으로 감소했다. 표면상으론 중기 제품 판매 방송이 많아졌으나 홈쇼핑 업체가 제품을 직접 사들여 재고 위험을 나눠지는 방송은 줄어든 것이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늘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받는 ‘정률 수수료’ 편성 시간은 줄이고, 정해진 금액을 미리 받는 ‘정액 수수료’ 편성을 늘렸다. 정해진 금액만 받는 정액 수수료 편성은 홈쇼핑 업체가 판매를 적극적으로 도울 동기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 결과 홈쇼핑에서 소개되는 중소기업 제품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TV홈쇼핑 7곳을 통해 소개되는 중소기업 수는 2020년 3806곳에서 2023년 3662곳으로 줄었다. 홈쇼핑을 통한 신생 중소기업 판로 확보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유통 생태계 변화에도 구매력 있는 5060세대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홈쇼핑이 주요한 쇼핑 채널”이라며 “홈쇼핑이 경쟁력을 잃으면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가 좁아지는 만큼 송출 수수료 현실화를 비롯해 업계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