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년 뒤에 올 거다, 아니다 바로 다음 달에 올 거다, 일본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도 많은데, 그럼에도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미리부터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시코쿠 지역의 고치현 다네자키.
일본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실제 1707년 호에이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덮치면서 마을 주민 열 명 가운데 9명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 한 800명 정도가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저쪽에 보이는 산으로 사람들이 도망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700명 정도가 죽었고 당시 기록을 보면 정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남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처참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입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지진 대피 준비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전체 주민이 채 2천 명이 안 되지만 16m 이상 되는 피난 시설만 5곳을 갖췄습니다.
창고에는 비상식량도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구로다 노리오/일본 다네자키 마을 회장 : 반경 300m 어디에 살든 대피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쪽으로,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쪽으로…]
최근엔 쓰나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피난 타워도 마련됐습니다.
물을 통과시키는 구조로 2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쓰나미가 몰려오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이 피난 타워로 올라와서 대피하는 거죠.
18m 높이의 쓰나미까지는 이 피난 타워가 견뎌낼 수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매년 한 차례 대피 훈련 외에도 항상 경각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1946년 쇼와 대지진을 경험한 노인은 매일 타워를 오르며 체력 단련에 나섭니다.
[토다/85세 : 7번 오르락내리락 반복해요. 전신을 훈련하는 데 좋아요. 위급한 순간엔 말이죠.]
일본 정부는 100~150년 주기의 난카이 대지진이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22년간 우리 돈 1경 4천조 원의 경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김무연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최석헌]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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