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김태흠, 김용태 만나 작심발언 "정풍운동 하라…중진 먼저 책임져야"

머니투데이 박상곤기자
원문보기

김태흠, 김용태 만나 작심발언 "정풍운동 하라…중진 먼저 책임져야"

속보
트럼프 "우크라 종전협상, 잘 되면 몇주내 타결"
[the300]

김태흠 충남도지사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태흠 충남도지사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민의힘 소속의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김 위원장에게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진 의원이 먼저 반성하고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 충남도청을 찾은 김 위원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선거에 패배했으면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집권 여당으로서 올바르게 왔는지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갈등으로 비치더라도 환부를 다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선 이상 중진들이 스스로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 중진들이 젊고 신선한 사람들 데려다 비상대책위원장 앉히고 흔들어대고 있다. 중진 의원들 먼저 물러나라고 하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은 어디 숨어있다가 먹을 거 있으면 벌떼 같이 나타나고 어려울 땐 뒷전에 있다"며 "밖에서 보니 너무 화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정에선 어른들이 책임지지 않나. 중진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다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고 젊은 구성원들이 좋은 안도 내놓게 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또 김 지사는 "정풍운동을 하라. 국민들께 실망감을 주더라도 산고가 있어야 옥동자를 낳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정풍운동은 1940년대 중국 공산당이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것을 골자로 펼친 정치운동이다. 국내 정치에선 최근 통일부장관으로 지명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대 국회 시절 신기남·천정배 전 의원 등과 함께 동교동계를 상대로 벌인 새천년민주당 개혁 운동을 지칭하기도 한다.

김 지사는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시작부터 옳고 그름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 우리가 먼저 전열을 가다듬어야 이재명 정부가 잘못하는 부분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청년 정치인 및 초선 의원들을 향해서도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 용기도 없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고 답답하다"며 "당명도 바꾸고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겠다는 형태로 가야 한다. 이 나라가 제대로 올바르게 성장하게 만드는 후배 정치인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지사 말을 들은 김 위원장은 "앞으로 당이 어떻게 나가야 하고 많은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시대 정신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국민과 국가를 위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분골쇄신해야 한다는 말씀을 (의원들에게) 꼭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