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시설 파괴 안 됐으면 휴전 안 했을 것"
뤼터 "미국, 이란 핵 능력 제거…전 세계에 힘의 상징 과시"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5. ⓒ AFP=뉴스1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수십 년 전으로 후퇴했다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무기 개발을 재개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군사적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경우 다시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얼마나 지연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수십 년"이라며 "그들은 이제 진이 다 빠졌고, 방금 지옥을 겪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공격으로 전쟁을 끝냈다. 그들은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 운동장의 두 아이들'에 비유하며 "2~3분 동안 죽도록 싸우게 놔두면 멈추게 하는 건 아주 쉬워진다"고 말했다.
뤼터도 "미국이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했다"며 "이번 공습은 인상적인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전 세계에 힘의 상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22일(이란 시간)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 등은 이번 공습이 핵시설을 충분히 파괴하지 못했으며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지연시켰을 뿐이라는 초기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그들은 정말 모르고 있다"며 "나는 그것(핵 시설)이 궤멸(Obliteration)되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은 파괴적인 공격이었으며 그들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렸다"며 "핵 시설이 실제로 파괴되지 않았으면 이란이 휴전에 동의하거나 협상에 나설 리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언론 보도에 대해 "정보기관이 분석한 내용을 전해 들은 누군가가 흘린 것"이라며 "사람들이 항상 벌이는 게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전환 시설이 파괴되어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그 산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은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불과 일주일 전보다 훨씬 뒤처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미국의 공습 작전은 완벽했다. 그렇지 않다는 평가는 다른 의도를 가진 억측일 뿐이며 정치적 동기가 있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단행한 이번 공습 덕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이란 공습이 가자지구에서의 인질 석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