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인근 LNG 발전소 활용 강조
장기적으로는 에너지고속도로 통한 탈탄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고속도로 통한 탈탄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25일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고속도로는 24시간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미국은 대규모 제조업과 AI센터에 24시간 전기 공급이 가능한 LNG 발전소를 짓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 에너지로 24시간 전기를 공급하는 건 당장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수도권에 발전소를 충분하게 짓느냐가 중요해 보인다"고 봤다. 반도체 산업 육성이 가장 시급한 만큼 LNG 발전소를 통해 충분한 전력 공급망 체계를 갖춘 후 풍력 등 친환경 전기 에너지로 생산 체제를 전환하는 산업의 탈탄소화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기현 반도체협회 전무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업의 제조시설 구축·운영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들에 들어가는 전력은 LNG로 초기 대응을 하겠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해 한반도 전역에 해상망을 구축하고 필수 전력을 저렴한 비용에 무탄소로 상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 이를 반도체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과 기업 상황을 고려한 세부적인 목표 재설정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김선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전력 산업은 준공 기간이 10~15년가량 필요한 사업"이라며 "용인 클러스터 준공 시점과 전력 산업 간 직접적인 연계 등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것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재생 에너지가 남부에 쏠려 있고, 수도권에서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사업인 건 맞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용인 클러스터에 연계해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와 기업의 공급 목표 시점 등 디테일한 설계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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