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의 공연한 오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7월 7일까지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개막작, 총 21편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이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딤프는 국내외 초청작 8개 작품과 국내 창작 지원작 5개 작품 등 낭독 공연까지 총 21편이 올라간다.
한국에서 초연한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의 토니상 수상이 국내외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미권 밖 초연작의 첫 수상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다. 토니상 성취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지만 뮤지컬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애정도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공연예술 시장에서 대중 콘서트를 제외하면 뮤지컬은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이 30%대, 중국이 10%대인 것에 비하면 뮤지컬이 공연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본산지인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국제 규모의 뮤지컬 페스티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유일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이 가능한 이유도 한국인의 뮤지컬에 대한 높은 애정 때문이다.
딤프에서는 세계 뮤지컬을 경험할 수 있다. 헝가리 작품 '테슬라'로 축제의 막을 열었고, 중국 뮤지컬 '판다'가 폐막작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프랑스, 일본, 대만 뮤지컬도 선보인다. 딤프에서는 매해 영국, 미국 뮤지컬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뮤지컬이 소개됐다. 유럽권의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체코, 폴란드,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등 딤프가 아니고서는 만나기 힘든 나라의 뮤지컬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11회 딤프에 참가한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는 영상을 무대로 한 3D 뮤지컬을 선보였다. 같은 해 발리우드 감성의 인도 뮤지컬 '십이야'는 마당극처럼 배우가 퇴장하지 않고 둘러앉아 연주도 하며 1인 다역을 능청스럽게 해낸 독특한 작품이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7월 7일까지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개막작, 총 21편
편집자주
공연 칼럼니스트인 박병성이 한국일보 객원기자로 뮤지컬 등 공연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합니다.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인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DIMF 제공 |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이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딤프는 국내외 초청작 8개 작품과 국내 창작 지원작 5개 작품 등 낭독 공연까지 총 21편이 올라간다.
한국에서 초연한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의 토니상 수상이 국내외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미권 밖 초연작의 첫 수상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다. 토니상 성취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지만 뮤지컬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애정도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공연예술 시장에서 대중 콘서트를 제외하면 뮤지컬은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이 30%대, 중국이 10%대인 것에 비하면 뮤지컬이 공연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본산지인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국제 규모의 뮤지컬 페스티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유일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이 가능한 이유도 한국인의 뮤지컬에 대한 높은 애정 때문이다.
딤프에서는 세계 뮤지컬을 경험할 수 있다. 헝가리 작품 '테슬라'로 축제의 막을 열었고, 중국 뮤지컬 '판다'가 폐막작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프랑스, 일본, 대만 뮤지컬도 선보인다. 딤프에서는 매해 영국, 미국 뮤지컬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뮤지컬이 소개됐다. 유럽권의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페인, 체코, 폴란드,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등 딤프가 아니고서는 만나기 힘든 나라의 뮤지컬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11회 딤프에 참가한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는 영상을 무대로 한 3D 뮤지컬을 선보였다. 같은 해 발리우드 감성의 인도 뮤지컬 '십이야'는 마당극처럼 배우가 퇴장하지 않고 둘러앉아 연주도 하며 1인 다역을 능청스럽게 해낸 독특한 작품이었다.
올해 개막작 '테슬라'(2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에디슨의 라이벌이었던 니콜라 테슬라의 삶을 담았다. 유럽 뮤지컬의 전통을 이어받은 듯 배우와 댄서 역할을 분리해 난이도 높은 춤을 선보였으며 영상을 통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인물의 일대기를 나열식으로 전개한 서사 구성이 단조롭고 배우들의 노래 소화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동유럽권인 헝가리의 뮤지컬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다.
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인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DIMF 제공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인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 DIMF 제공 |
한국 작곡가 참여 중국 뮤지컬 '판다' 폐막작
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인 중국 뮤지컬 '판다'. DIMF 제공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인 중국 뮤지컬 '판다'. DIMF 제공 |
프랑스 뮤지컬 '콩트르-탕'은 작지만 흥미로운 소재와 형식으로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 유명 작곡가 나디아 블랑제의 제자인 프랑수아 쿠르도의 전기 뮤지컬 형태를 취한다. 그는 오페라 작곡가이자 브로드웨이에서 또 다른 이름의 작곡가로 삶을 살아간다. 한 명의 연주자와 두 명의 배우가 여러 배역과 해설자를 오가며 다양한 오페라와 오페레타, 뮤지컬 작품의 곡들을 벨칸토 창법과 내추럴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선보인다. 오페라를 사랑하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흡수한 프랑수아는 전통 오페라의 엄숙함을 희화하면서도 재미만을 위한 뮤지컬을 혐오한다. 서로 다른 이름의 작곡가로 활동하며 각각의 연인을 뒀던 그는 자신이 작곡한 파격적인 노래를 뮤지컬 '헤어'팀이 표절했다는 것을 알고는 분노한다. 그러나 극은 이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산 프랑수아 쿠르도의 이야기가 허구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한 이 작품은 딤프를 통해 세계 무대에 처음 공개됐다.
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인 중국 뮤지컬 '판다'. DIMF 제공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인 중국 뮤지컬 '판다'. DIMF 제공 |
폐막작인 중국 뮤지컬 ‘판다’(7월 3~5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뮤지컬 행성을 지키는 판다들을 통해 다양한 중국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천 오페라와 변검, 불쇼 등 중국 전통 문화를 이야기 속에 녹여냈으며 중국 전통 아크로바틱 등 역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이 작품의 음악은 한국 뮤지컬 작곡가 장소영이 맡았다. 한중 뮤지컬 교류의 생생한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딤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트라이아웃(본 공연 전 시험 공연)지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토니상 수상자인 박천휴, 윌 애런슨이 딤프의 창작 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로 처음 작업했으며, 뮤지컬 '프리다' '시지프스' '마이 스케어리 걸' '스페셜 레터' 등이 딤프를 통해 소개된 후 본 공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회를 한 해 앞둔 딤프는 초청 공연과 창작 지원작 외에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특별공연, 강연, 어워즈 등 다양한 행사를 7월 7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펼친다.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