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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왜?]"시진핑 축출된다"...커지는 실각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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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왜?]"시진핑 축출된다"...커지는 실각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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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곧 실각할 거라는 괴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 정 군의 3대 체재 가운데 이미 군 통제력을 잃었고 오는 8월 열리는 4중 전회에서 공산당과 정치에서도 퇴진할 거라는 겁니다. 중국 7대 주석이자 3연임을 통해 1인 체재를 공고히 한 최고권력자가 교체된다면 정말 핵폭탄급 뉴스가 될 겁니다. 하지만 이 소문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루머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각설은 유튜브를 넘어 이제 주류언론까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특유의 정보 통제와 함께 갑작스러운 인사가 겹치면서 혹시나 하는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실각설의 배경은 무엇이고 정말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최근 해임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 대장

최근 해임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 대장


#괴소문의 시작



시 주석의 실각설은 올 초부터 중국 SNS와 일부 중화권 외신을 통해 구체화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중국군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숙청되고 군부 내 권력 투쟁이 격화하면서 시 주석이 군권 장악에 실패했다는 취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시 주석이 임명한 전현직 국방부장 웨이펑허와 리상푸, 그리고 친강 외교부장이 낙마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2년 전 시 주석의 군부 숙청을 주도한 '허웨이둥·먀오화 라인'도 갑자기 무너지면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자취를 감추고 그 빈자리를 군부 최고 실세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계열 인사가 대체하면서 이제 소문은 점점 더 구체화하기 시작합니다.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구체화하는 실각설



소문은 하나같이 당 정 군으로 대표되는 중국 지배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곳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한결같이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들이 낙마한 데 있습니다. 시 주석이 스스로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군 수뇌부를 일망타진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실각설이 피어올랐습니다. 시 주석이 허웨이둥과 먀오화를 대표로 하는 대해방과 장유샤와 류전리를 대표로 하는 월전방 양대 파벌을 서로 경쟁시켜 군부를 통제하고 있었는데, 장유샤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국무원 총리 등 원로들의 도움을 얻어 대해방을 대규모로 실각시키고 시진핑과의 권력 다툼에서 판세 역전에 성공했다는 해석입니다.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장당하는 후진타오 전 주석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장당하는 후진타오 전 주석




#8월 집단지도체제 회귀?



이런 변화의 시작은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벌어진 후진타오 전 주석이 석연치 않게 퇴장당한 사건이 있습니다. 후진타오가 이끄는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일명 공천단을 비롯한 3대 중국 정치파벌을 시진핑이 자신의 새로운 파벌인 시자쥔을 통해 완벽히 제압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후진타오 전 주석 강제퇴장 사건을 계기로 3대 정치파벌은 물론 원로들까지 대거 숙청하면서 완전한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려 했지만 이후 시자쥔의 핵심인 장유샤가 시 주석을 배신하고 후진타오에 줄을 섰고 이후 군도 등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해외에 기반한 반중국 평론가들은 원로들을 등에 업은 장유샤가 군을 장악하며 시진핑을 무너뜨리고 이후 중국이 덩샤오핑 시대의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신호탄은 오는 8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기 4차 전체회의, 4중 전회가 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2014년 당시 중국 공산당 18기 4중전회

2014년 당시 중국 공산당 18기 4중전회




#근거 없는 말말말



하지만 이런 분석들은 모두 호사가들의 말에 불과합니다. 당 원로들을 중심으로 불만 세력이 있을 수 있지만 시 주석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증거는 차고도 넘칩니다. 시 주석은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30분 동안 통화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달 중순 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여러 나라 대통령과 정상회의도 주재했습니다.

실각한 권력자가 중국을 대표해 협상을 이끌고 정상회담을 하며 또 자리를 비운 채 해외를 순방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시진핑 실각설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몇 가지 표면적 사실에 해석을 더한 희망 사항에 불과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사열하는 시진핑 주석

중국 인민해방군 사열하는 시진핑 주석


#오히려 공고해지는 시진핑



홍콩 유력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실각설과 관련해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과 군 개혁 두 가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군대 내 부패 인사 숙청은 시 주석이 군 최고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부르킹스 연구소는 시 주석의 반복되는 비리 조사와 숙청의 과정에서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역량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의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역시 중국 공산당 내부의 역사적 선례는 숙청이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고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튜버나 반중국 평론가가 아닌 기성 언론과 해외 정보 당국에서는 시진핑의 권력 공고화를 오히려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결국 시진핑 주석은 실각이 아닌 3연임을 넘어 오는 2027년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21차 당대회에서 임기 5년의 4연임을 예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세줄요약

#"여러분 시진핑 실각 임박요~"

#"측근 싹~ 숙청됐다는데요?"

#응 아니야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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