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건희 인턴기자)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한국전쟁은 미국 주요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역사로 각인됐을 것이다.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여러 선수들이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해 가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구장을 떠나 헌신했다.
'마지막 4할 타자'로 불리는 테드 윌리엄스는 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다.
윌리엄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해병대 소속으로 전투기 비행 훈련 교관을 지냈고, 1952년에는 미국 해병대 대위 신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F9F 팬서 전투기를 타고 39회에 걸쳐 비행 임무를 완수했으며, 그 중에는 이후 우주비행사가 된 존 글렌도 함께 했다. 평양 공습 임무 도중 대공포에 맞아 격추될 위기를 겪을 만큼 극한 상황을 넘나들었다.
지난해 대한민국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7월의 영웅으로 윌리엄스 대위를 선정하며 전장에서의 용기를 기렸다. 윌리엄스는 군 복무로 선수 경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지만 생전 "절대 후회한 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MLB 스타는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 양키스 내야수였던 제리 콜먼도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양쪽에서 모두 전투 조종사로 임무에 임한 유일한 선수였다.
그는 두 전쟁을 합쳐 120회 이상의 전투 비행 기록을 남겼고, 1950년에는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야구 선수로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은퇴 후 명 해설가로 변신해 사랑받았다.
바비 브라운 |
또 다른 양키스 내야수 바비 브라운은 군의관으로 전장에 나섰다. 1952년 인천항에 도착하던 날,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한국에 있어서 매우 슬픈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전쟁 기간 중 전사한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밥 네이버스는 1952년 폭격 비행 중 실종돼 이후 전사자로 공식 기록됐다. 그의 사망일과 장소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사이트에 1952년 8월 8일, '북한'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아 헌신한 메이저리거들은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TSHA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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