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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릴 만큼 털렸다"…김민석 청문회 이틀째 재산 공세 정면돌파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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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릴 만큼 털렸다"…김민석 청문회 이틀째 재산 공세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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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인사청문회 이튿날에도 집중적으로 제기된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대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개인사의 공방을 어느 정도까지 정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김 후보자를 상대로 전날 제기된 △고액 지출 증여세 △불법 정치자금 추징금 △논문 표절 △자녀 입시 의혹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추가 질의를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 야당의 공세를 "정치적 조작"이라며 비판했다.


"6억 지출 출처? 생활비·축의금·출판회 수입"

김 후보자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최근 5년간 세비 수입보다 6억원 이상 많은 지출을 어떻게 감당했느냐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수상한 자금'이라고 규정하며 자금 출처를 소상히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그에 상당하는 규모의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및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을 '세비 외 수입' 내역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세비 외 수입 의혹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했다. 그는 "지난 20년간의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관련된 중가산 증여세, 이것을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데 쓰였다"며 "세비와 세비 외 수입으로 추징을 갚았고 사적 채무를 일으켜서 증여세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 채무는 지인들에게 매우 투명하게 빌려서 다 갚았다"며 "세비도 매달 500만~700만원 정도로 해서 아마 국내에서 평균적으로 아주 드물 정도로 추징금을 다 완납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출판기념회는 권당 5만원 정도의 축하금을 받았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국민 여러분들, 일반인 눈에서 봐서는 큰돈이지만 평균으로 봐서는 그다지 과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배우자가 처가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다행히 이것은 돈을 빌려서 그 통장에 채워 넣는 것이어서 완전하게 투명하게 드러나는 지원금"이라며 "저는 이번에 증여세까지 내고 나니까 잔고가 제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우검회'가 표적 사정했다…제2 논두렁 시계 프레임"

김 후보자는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검찰의 표적 사정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야당 위원들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하시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사정에서 시작된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당시 돈을 제공했던 기업과 검찰, 검사까지도 증언으로 할 수 있게 증인으로 불러주셨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씨가 포함된 검찰 내 조직 '우검회'가 관련돼 있었다는 사실이 청문회 이후 밝혀졌다"며 "청문회에서 그 시작이 사법 사정이라는 점이 드러나 다행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당의 재산 의혹 공세를 두고 "조작질이라는 표현밖에 쓸 수가 없다"며 "제2의 논두렁 시계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만 봐도 현금 6억원을 장롱에 쌓아놨다고 볼 수 없다"며 "과거 정치 검사들의 조작에 해당하는 경우인지 모르겠지만 통상적인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자료 전혀 제출 안돼" 맹공…金 "이미 소명"

국민의힘은 전날 요청한 증여세 납부 내역, 대출 상환 내역, 칭화대 석사 관련 출입국 기록과 성적표 등의 자료가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는 "이렇게 해서는 청문회가 진행될 수 없다"며 "오늘이 후보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자는 "무한 입증을 요구하는 것엔 무한으로 대응하겠지만 이미 소명된 내용에 대해선 인정이 필요하다"며 반복적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에 대한 협박이라며 항의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기보다 후보자 신상을 파헤쳐가면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후보자를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과거 박근혜·윤석열 정부 총리 청문회 당시 후보자 재산 현황 및 미제출 자료 내역을 나열하면서 "그때는 사생활 침해로 분류됐던 부분이 지금은 '검증'인가"라고 말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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