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하드웨어-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반기술 전부 자체 개발
-자동차 시장 선점 후 로봇/드론/에너지솔루션/스마트인프라 분야까지 확장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르노코리아 등 대기업과 활발히 협업
-IPO 준비에 박차... IP 라이센싱 모델로 매출 성장세
자동차, 로보틱스, 드론, 에너지 솔루션,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 이들 산업에 진입하고 확장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 가운데 다섯 개 산업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드림에이스(DRIMAES)’다.
드림에이스는 3차원 공간의 사용자 경험(UX) 혁신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다. 2015년 창업하여 자동차 제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시장에 진입, 이후 드론, 로봇, 스마트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1~1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2025’의 ‘Pitch Studio’ 세션에서 한국 모빌리티 유망 스타트업으로 피칭을 진행했으며, 오는 26-27일에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벤처/스타트업 축제 ‘넥스트 라이즈 2025’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 대표 기업으로 전시에 참여한다.
다섯 개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핵심 기반 기술 보유
드림에이스는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이는 자동차, 드론, 스마트 인프라, 에너지 솔루션, 로보틱스를 사업하고 있다. 이들 영역은 유사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세연 CCO는 “로보틱스, 자동차, 드론, 스마트 사이니지(디지털 간판 등) 분야 모두 기반 기술은 비슷하다.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3가지 구조로 기술이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드림에이스의 대표 솔루션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In-Vehicle Infotainment, IVI)’은 차량 내부에 설치되는 하드웨어로, 내부 화면에서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음악, 웹브라우저 등) 기능을 제공한다. 각 기능은 응용소프트웨어로, 리눅스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등의 운영체제에서 동작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서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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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이스의 EV 밴용 인포테인먼트 디바이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산 중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In-Vehicle Infotainment, IVI) 제품 중 하나. (사진 제공 = 드림에이스)
3차원 공간에서의 사용자 경험(UX)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모든 분야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드림에이스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UX 개선을 위한 컨셉 도출부터 이를 실현하는 기반 기술 개발까지 모두 가능하다. ‘모빌리티 업계의 애플’이 되겠다는 포부가 결코 허황되지 않은 이유다.
자체 기술 IP로 매출 성장..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르노코리아 등과 협력
드림에이스는 이러한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에게 B2B 라이선싱 모델을 제공한다. 이세연 CCO는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이 들어가기 때문에 개발에 들어가는 공수도 적고, 단순 용역과 달리 주도적으로 고객사의 요구를 컨설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에이스는 IP를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사 및 협력 파트너를 늘려 가고 있다. 현재 국내 OEM(자동차 완성차 업체) 3곳 이상, 국내 Tier 1(완성차 부품 납품 1차 협력업체) 5곳 이상, 기타 파트너사 및 솔루션 공급사 20곳 이상 등 다수의 고객사 및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제조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와는 창업 초기부터 장기간 협업하며 신뢰를 쌓았고, 르노코리아와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제품 출시까지 연결되는 성과를 냈다. 이번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바이스가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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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드림에이스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웹브라우저 ‘네이버 웨일’ 이 소프트웨어에 함께 포함됐다. (사진 제공 = 드림에이스)
모빌리티 산업은 기술력보다 '지구력'이 중요
모빌리티 산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제품이 양산에 이르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리고, 검증을 거쳐야 하는 규제의 관문도 높다. 이세연 CCO는 "이 산업은 건설업에 더 가깝다”며 “5개 사업분야 모두 검증되지 않은 ‘세계 최초’ 기술은 채택하지 않는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다. 안전성 검증도 안 됐고, 어떤 규제에 저촉될지도 가늠이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신기술 하나만으로 시장을 장악하기보다, 장기적인 생존 전략과 사업 설계가 더 중요하다.
양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버틸 자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드림에이스는 창업 초기 정부 R&D(연구개발) 과제를 병행하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창업 이후 약 4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를 높여 온 끝에 지난 2023년 첫 양산 납품에 성공했다. 양산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10여 곳의 대기업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술과 규제 난이도가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산업을 선점했기에,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은 오히려 수월했다. 이는 공간 UX의 기반 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연구하여 자체 IP화하였기에 가능한 확장 전략이다. 최근 많은 자동차 분야 스타트업들이 로보틱스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와 비교하면, 드림에이스는 3~4년 먼저 시장에 진입해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진출, 지역자원 연계 등 전략적 행보
드림에이스의 제품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모빌리티는 만국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공공재의 속성이 있다. 거기에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는 자산의 형태로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차량용에 특화된 경험 설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라는 게 이 CCO의 설명이다.
지역과의 연계도 드림에이스의 주요 성장 전략 중 하나다. 대구에서 창업을 시작한 이들은 자동차 산업이 집약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했다. 경북대학교와는 오토사(AUTOSAR, 자동차 제어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을 지속 중에 있다. 이 CCO는 “지역에 숨어있는 인재가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지역의 IT/SW 분야 인재와 협력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공간을 연결하는 UX혁신 꿈꾼다”.. IPO 본격 준비 중
드림에이스는 모빌리티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공간’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본다. 이 CCO는 “협력 관계에 있는 공장들에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려는 니즈가 많은데, 우리가 가진 기술이 여기에도 접목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공장, 물류센터, 사무실, 집 등 다양한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시대가 오면, 드림에이스의 기술은 이 공간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주는 연결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CCO는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물류센터로 출하되어 최종적으로 각 가정에 배송되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연결될 수 있다. 기존 대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특정 기술 영역에 전문성을 두고 있지만, 각각의 영역을 연결하는 존재도 중요하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이 바로 그 연결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드림에이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PO 상장을 준비 중인 드림에이스는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이세연 CCO는 “B2B 매출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향후에는 B2B2C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력 분야인 자동차 분야를 기반으로 드론, 에너지, 로보틱스 등 나머지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매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모빌리티에서 긴 호흡으로 달려오며 성장해 온 드림에이스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생존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세연 CCO는 “모빌리티 분야는 긴 호흡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산업의 특징을 알고 진입해야, 산업 구조 중에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도 눈에 보인다”며 후배 창업가들에게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림에이스가 보유한 기술은 자동차, 주거공간, 공장 등 일상의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탄탄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인 드림에이스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연결을 디자인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진 스타트업 기자단 1기 기자 24u0urstarl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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