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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출신 서울대 교수 "한국, 이스라엘 핵사찰 요구 가능... 적극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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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출신 서울대 교수 "한국, 이스라엘 핵사찰 요구 가능... 적극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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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바시 사파리 서울대 부교수
이스라엘·이란 전쟁 관련 강연서
"韓, IAEA 이사국 역할 해 달라"


1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 테헤란의 샤란 석유저장소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 테헤란의 샤란 석유저장소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폭격과 이스라엘·이란의 전격 휴전 등으로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진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달라는 이란인 학자의 제언이 24일 나왔다.

이란 출신인 시아바시 사파리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부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이란을 적대하도록 훈련된 세계-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주최했다.

사파리 교수는 이스라엘을 "중동 지역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유일한 국가"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사찰도 받지 않는다는 게 사파리 교수의 설명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90개(2024년 1월 기준)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핵무기 확산을 막기 해위해 1970년 발효된 NPT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맨 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빈=AP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맨 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빈=AP 연합뉴스


그러면서 사파리 교수는 이스라엘을 견제할 수 있는 한국 정부의 역할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사국으로서 이스라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사찰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짚은 뒤, 포럼 참석자들을 향해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촉구해 달라"고 말했다. IAEA는 원자력의 안전과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유엔 산하 독립기구로, 한국은 2023년부터 2년 임기의 지역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정세에 대해 사파리 교수는 "지금 일어나는 전쟁은 핵 시설 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중동 지역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