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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최하위 키움의 승리를 이끈 한방을 터뜨린 주인공은 바로 임지열(29)이었다.
임지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6회말 1사 1,2루 찬스에 나와 성영탁의 시속 134km 커터를 공략, 좌중월 3점홈런을 폭발했다. 키움은 임지열의 3점홈런에 힘입어 9-6 리드를 가져갔고 결국 9-6으로 승리했다.
임지열의 홈런으로 성영탁은 프로 데뷔 후 17⅓이닝 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역대 프로 데뷔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인 키움 김인범의 19⅔이닝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끝내 임지열의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후 임지열은 "성영탁의 기록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했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서는 기록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홈런을 치고 나니까 생각이 나더라. 성영탁이 좋은 공을 던졌는데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 선수들은 선발 15연패에 시달리고 있는 김윤하에게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 하나로 뭉친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윤하는 4이닝 7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5실점에 그치면서 연패 탈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윤하가 많이 힘들 것이다. 사실 인생을 살다보면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임지열은 "윤하가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마운드에서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후배 김윤하를 위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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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지열은 뜻하지 않게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임지열이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와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결국 두 선수의 신경전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이 없어 벤치클리어링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3회초 2사 1루 상황에 타석을 맞은 임지열은 폰세와 맞대결에 나섰다. 문동균 주심은 폰세가 투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지체하자 타임을 선언하고 빠르게 투구해달라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다. 피치클락 고의 지연에 대한 주의를 준 것.
그러자 폰세는 서둘러 투구에 나섰고 문동균 주심은 재차 타임을 선언했다. 이번엔 플레이 콜이 선언되기도 전에 투구가 이뤄졌다는 판단이었다. 임지열은 타석을 벗어나는 한편 폰세에게 불편한 기색을 비쳤고 결국 두 선수의 신경전이 격해지면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박차고 나오는 상황이 펼쳐졌다.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임지열은 "나와 폰세 모두 야구장에서 열정적으로 하다보니까 해프닝이 일어났다. 폰세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면서 "서로 오해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만나면 서로 인사를 잘 나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지열은 "폰세는 정말 좋은 투수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대해서 '리스펙트'를 한다. 정말 좋은 선수이고 좋은 공을 던진다"라며 폰세의 활약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폰세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101⅔이닝을 던져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KBO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지열은 올 시즌 어떤 행보를 보여주고 있을까. 임지열은 6월에만 홈런 3방을 가동하면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 타율 .290 4홈런 12타점 3도루. 임지열은 "앞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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