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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또는 신중…국힘 당권 주자마다 다른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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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또는 신중…국힘 당권 주자마다 다른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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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나스닥, 美CPI 반등 속 엔비디아 주도로 상승 출발

'가장 적극' 안철수, 현장서 직접 소통
김문수·한동훈, 물밑 작업 집중
명분 쌓아가는 과정서 다른 속도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움직임에 나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선 패배 이후 점차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당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신중 기조'도 엿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8월 중순쯤 개최가 유력하다. 차기 당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대여 투쟁만이 아니라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검)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 또 확실한 쇄신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다.

주자들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를 시작으로 25일엔 부산을 방문해 '민심투어'를 이어간다. 부산유엔기념공원과 부산대병원, 국제시장, 광안리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 등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만난다.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라는 이름의 소통 프로젝트도 이어가는데, 시민들이 안 의원에게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붙여 내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은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행사 장소로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계엄·탄핵 정국에 이어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차기 당권주자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남아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고, 탄핵 찬성 소신을 지켰을 뿐 아니라 대선 경선에서 떨어졌음에도 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재평가받았다.

움직임에 나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선 패배 이후 점차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당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신중 기조'도 엿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

움직임에 나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선 패배 이후 점차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당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신중 기조'도 엿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


반면 또 다른 후보군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는 비교적 조용히 물밑 작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대선을 도운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며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전혀 생각한 바 없다"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대선 이후 당의 위기를 걱정할 뿐 입장 변화가 없다는 게 김 전 후보 측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내 갈등이 더 불거질 상황은 만들지 말자는 게 김 전 후보의 생각"이라며 "전당대회가 확정된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는 등 간접적이지만 주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에 신중한 입장이다.

친한(친한동훈)계 내에서도 출마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 측의 생각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번 당대표는 내란 특검을 막아내야 하는데 계엄 반대·탄핵 찬성을 해온 한 전 대표가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유불리 문제를 떠나 당 대표가 되면 구성원들에 대한 수사를 막아내야 하지만 한 전 대표는 계엄 관련자들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또 아직 개최 여부와 룰 등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주자마다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각자 명분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수 야당으로서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국민과 당원, 의원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정치를 할 명분이 약하고 국민 지지가 확보가 안 되면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라며 "명분을 확보하지 못하다면 야당으로서의 자격, 국민의 인정도 없이 있으나 마나 한 정당을 이끌게 된다"고 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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