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언슬전'과 영화 '파과'로 주목받은 배우 신시아 "배우라는 직업 너무 사랑하게 됐어요"
하얀 가운 너머 눈물 많은 전공의가 있다. 야무져 보이지만 마음은 여리고, 서툴지만 진심은 선명한 인물. 지난달 종영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표남경이다.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한 배우 신시아는 이번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의 성장 서사를 완성해냈다.
"의사 역할은 처음이에요. 촬영 전 참관도 많이 했고, 실제 병원 의국도 방문했어요. 진료도 옆에서 지켜보고, 용어나 상황이 궁금할 땐 은퇴하신 할아버지께 여쭤보기도 했죠. 내과 의사셨던 할아버지가 기뻐하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신시아는 영화 '마녀2' 이후 긴 공백기가 있었다. 손녀의 작품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할아버지는 이번 작품이 공개되자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TV에서 손녀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정말 좋아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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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시아. 앤드마크 제공 |
하얀 가운 너머 눈물 많은 전공의가 있다. 야무져 보이지만 마음은 여리고, 서툴지만 진심은 선명한 인물. 지난달 종영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표남경이다.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한 배우 신시아는 이번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의 성장 서사를 완성해냈다.
"의사 역할은 처음이에요. 촬영 전 참관도 많이 했고, 실제 병원 의국도 방문했어요. 진료도 옆에서 지켜보고, 용어나 상황이 궁금할 땐 은퇴하신 할아버지께 여쭤보기도 했죠. 내과 의사셨던 할아버지가 기뻐하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신시아는 영화 '마녀2' 이후 긴 공백기가 있었다. 손녀의 작품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할아버지는 이번 작품이 공개되자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TV에서 손녀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정말 좋아하셨어요."
남경은 야무지고 냉철해 보이지만, 사실은 눈물도 정도 많은 인물이다. 신시아는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아온 인물이라 공감이 많이 됐다"며 "저도 뭔가를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경은 전교 2등을 하고 재수를 거쳐 의대에 입학한 인물로, 그 노력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신시아와 닮은 면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드라마는 전공의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는 구조다. 신시아는 "초반에는 철없고 감정적이지만, 위기와 죽음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인물"이라며 "클립만 보면 얄미워 보일 수도 있겠더라. 깍쟁이 같지만 착한 친구인데, 잘못 표현하면 얄밉게 보일 수 있겠다 싶어서 저의 서글서글한 성격이나 애교, 어른들에게 예의 바른 모습을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도 특별했다. "이렇게 촬영하면서 즐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감독님이 중심에서 늘 따뜻하게 이끌어주셨고, 배우들과도 친구처럼 지냈어요. 사석에서도 자주 보고 여행도 다니면서 전우처럼 의지했죠. 종영하고 나니 진짜 이별 같아서 많이 울었어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뿐 아니라 진심 어린 인간관계도 얻었다고 털어놨다. 고윤정, 손지윤 등 동료 배우들과의 우정은 작품 밖에서도 이어졌다. 실제 촬영 중에도 선배들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윤정 언니가 특히 많이 도와줬어요. 드라마 경험이 풍부해서 동선, 대사 톤, 심리 표현 등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죠. 지윤 언니는 촬영 중 전화로 '잘하고 있어'라고 응원해줬는데, 실제 극 중 스승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어요."
신시아가 실제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할아버지다. "80세가 넘도록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으셨어요. 환자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셨고요. 저도 그런 의사에게 진료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의사는 병만 고치는 게 아니라 마음도 위로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는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 작품은 제게도, 다른 배우들에게도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특별출연이라도 꼭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신시아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요즘 들어서 진짜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게 됐다고 느껴요. 이전에는 동경도 있었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했던 동력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 일 자체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도 자기 일을 사랑하면서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저의 진심을 느끼고 (좋은 시선으로) 봐줄 거 같거든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파과'에서도 활약한 신시아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끈기 있게 꿈을 향해 걸어온 그의 성장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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