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JTBC 언론사 이미지

'음악을 그리는' 18살 첼리스트…자폐 스펙트럼 소녀의 메시지

JTBC
원문보기

'음악을 그리는' 18살 첼리스트…자폐 스펙트럼 소녀의 메시지

속보
김건희특검 "17일 소환 예정된 尹측 일정 변경 요청…조율 중"


[앵커]

첼로를 연주하는 18살 자폐 소녀가 자신만의 그림 악보를 만들어 국내 유명 콩쿠르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음악을 그리는 첼리스트의 이야기를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백꽃이 폈어요. 빨간색 동백꽃이었어요.]

제주 4.3사건 추념식 영상 속 첼로를 연주하는 소녀.


발달장애를 가진 18살 첼리스트 이정현 양입니다.

추모곡 '아기 동백꽃의 노래' 연주에 맞춰 흐르는 한 폭의 그림.

정현이가 직접 그린 '그림 악보'입니다.


어려운 곡들도 점과 선으로 엮고 색을 입혀 하나뿐인 '그림 악보'를 만듭니다.

언어 구사가 쉽지 않은 정현이에게 '그림 악보'는 또 다른 언어이고,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창입니다.

정현이만의 그림 악보는 전시회를 열만큼 유명해졌습니다.


[이정현/'음악을 그리는' 첼리스트 : {어느 그림이 제일 맘에 들어요?} '숲속은 즐거워'요. {왜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든 노래예요.]

이 곡과 그림엔 어릴 적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양성선/이정현 양 어머니 : 자폐 아이들한테 산에 올라가는 게 좋다고 해가지고 숙제처럼 치료처럼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런 거다 보니까 데리고 이산 저산 많이 다녔어요.]

정현이는 어릴 적부터 배운 적 없는 악기를 능숙하게 다뤘습니다.

16살 때 국제 서울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특정 분야에 재능을 보일 수 있는 서번트증후군이지만 정현이 같이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손정우/충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서번트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가장 높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프로디저스 서번트'라고 해서 전 세계에서 100여명도 안 되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전시회를 열기로 한 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양성선/이정현 양 어머니 : 이 아이도 똑같이 똑같은 사람이고 같이 어울려서 살면 재밌다는 거. 같이 더불어서 살면 더 좋다는 거. 불편함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거를 같이 알아주시고 포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오원석]

정영재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