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운동권 문화 싫었다" >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80년대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소위 '3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열린우리당이 운동권을 대거 발탁한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했죠.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지난 5월 2일) : 미 문화원에 불지른 사람이…뭐 판사한테 공부했다고 뭐라 할 수 있어요?]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지난 5월 2일) : 곽규택 의원. 누가 미 문화원에 불을 질러요.]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지난 5월 2일) : 몰라요!]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지난 5월 2일) : 저는 미 대사관저 사건입니다. 알았어요?]
정확하게는 방화 예비 사건으로 구속돼 약 2년간 실형을 살기도 했는데요.
정청래 의원, 사실은 운동권이 싫었다고 말합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 (출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586의 그 질서, 어떻게 보면 운동권 수직적 관계, 이런 게 저는 싫었어요. 그리고 그런 분들과 몰려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고. 그래서 제가 가지도 않고 거기서 부르지도 않고…]
과거 정 의원은 '운동권'은 보수 진영의 프레임이라면서도 "나는 독재와 맞서 싸운 운동권 경력이 자랑스럽다"라거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영입했던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586 청산"을 외치자 "내부총질"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기도 했었죠.
물론 정 의원이 지금 말하는 건 운동권 그 자체라기보다는 '운동권 문화, 질서'가 싫었다며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운동권 출신이면서, 운동권 문화 청산을 말하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민주당의 권력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당장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안기부, 국정원 출신 김병기 의원이 당선됐죠.
원내대표 선거에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비율로 선출하는데요.
정청래 의원도 기존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갖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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