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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도시' 부산..."청년 마음 얻는 패러다임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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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도시' 부산..."청년 마음 얻는 패러다임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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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지답 부산 포럼]
대학생, 시민 등 400여 명 참석
"청년 유출 해결 위해 정치적 노력 필요"
"국가균형발전 실현 등 병행돼야"


24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5 미지답 부산 포럼' 중 이성철(왼쪽 여섯 번째) 한국일보 사장, 박형준(일곱 번째) 부산시장 등이 포럼 주제인 '청년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손 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하상윤 기자

24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5 미지답 부산 포럼' 중 이성철(왼쪽 여섯 번째) 한국일보 사장, 박형준(일곱 번째) 부산시장 등이 포럼 주제인 '청년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손 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하상윤 기자


청년 유출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속하는 지역 소멸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수도권으로의 청년 집중을 막아야 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청년이 머물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해법을 찾기 위한 '2025미지답(우리의 미래, 지역에 답이 있다) 부산 포럼'이 24일 오후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열렸다. 미지답 포럼은 지역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을 소개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다.

'청년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주제로 부산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학계, 지자체, 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400여 명의 대학생,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포럼 제목을 듣는 순간 우리나라와 모든 지역의 고민을 압축적으로 표현해 주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산은 이 질문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성공 모델이 돼 많은 지역에 희망을 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지역구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김대식 의원 등도 포럼에 참석해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축사에서 "이 포럼이 부산이 청년 친화 도시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부산의 청년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또한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지역 맞춤형 고등교육과 직업훈련 확대, 청년 주도의 교육 혁신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청년이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그 성장이 곧 부산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의 노력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첨단산업 진출과 기존 산업 재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도입해 청년에게 맞는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부산의 청년정책과 함께 청년을 위한 도시의 조건,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부산' 제하의 기조 강연을 통해 청년 문제의 현주소와 해결 방안, 각종 정책 등도 직접 설명했다.

특별 강연자로는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과 청년재단 이사장을 지낸 류장수 부경대 교수가 나섰다. 정 원장은 '청년의 마음을 얻는 도시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인구 유입, 정주 여건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소득 향상의 선순환구조가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청년의 마음을 붙잡을 수는 없다"며 "경제사회적 하드웨어 중심에서 청년의 마음을 얻는 방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이 몸은 떠나도 마음까지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여러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면서 "쳥년이 지역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류 교수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 데이터를 통해 본 해법'이라는 특강을 통해 가칭 '인구국가균형발전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과 국가균형발전 실현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같이 작동해야 달성이 가능하다"며 "인구국가균형발전부는 인구정책과 국가균형발전정책을 각각 담당하는 복수 차관제로 운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부산의 공학계열 대학 졸업자 중 39.5%만이 부산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공과 산업구조 불일치 정도가 높고, 지역 체류율은 가장 낮은 공학계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 강연에 이어 '청년이 끌리는 도시, 지금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종합 토론에는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등이 참여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포럼을 지켜본 대학생 최은영(22)씨는 "단순히 부산을 떠나는 청년이 많다는 생각만 했는데, 부산에 청년이 머물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많은 노력과 정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부산이 정말 청년을 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