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인권단체 '아디'는 지난해부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여성 예비언론인 25명을 선발해 3년간 지원하는 독립언론 육성사업 ‘스피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첫 6개월 간, 20년차 안팎의 현업 언론인들로부터 취재·제작에 대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2년 6개월간, 이들은 비인도적 환경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현실을 스스로 취재해 보도하게 됩니다. 팔레스타인이 겪는 전쟁 피해와 참상을 팔레스타인인의 시각으로 기록해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뉴스타파는 아디를 통해 스피크업 참가자들이 지난 4월부터 취재한 9건의 취재물을 전달 받아 오늘(24일)부터 7월 15일까지 매주 연재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주-
스피크업 참가자들은 첫 취재 현장으로 서안지구 북부에 위치한 제닌 난민캠프를 선택했다.
난민캠프 주민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해묵은 분쟁과 전쟁 피해를 겪고 캠프에 입소했다. 이미 집을 잃고 생계가 끊겨 생활고에 직면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예루살렘 침공 이후, 하마스 멤버를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난민캠프를 공격했다. 이곳 주민들은 캠프 내 거주지에서 다시 한번 강제 이주돼 서안지구에 마련된 별도의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스라엘 군은 난민캠프 주변을 경계하며, 언론의 취재를 가로막고 있다.
파괴된 건물 잔해와 비인도적 생활 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난민캠프 주민들. ‘스피크업’ 참가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의 경계를 뚫고 제닌 난민캠프로 향했다. 점령군이 제한한 취재 현장을 누비며, ‘예비 언론인’들은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저의 첫 현장 취재인데요. (제닌)캠프 내부에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를 뚫고 집을 잃은 주민들을 방문했습니다. 많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장에는 매 순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우리의 책임감이 더 컸습니다. 이때 저널리즘이 무엇보다도 인도주의를 알리는 메시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이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기록되어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인 겁니다.점령군의 핍박도 저널리즘을 향한 이들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아헤드 파커 알딘 기자(스피크업 프로젝트 참가자)는 “피난민들이 있는 한, 우리는 카메라를 들고 진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기 있겠다”고 말했다.
- 란다 알와네 / 기자, ‘스피크업’ 프로젝트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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