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뿅뿅 지구오락실3' 모바일 게임 이미지. 에그이즈커밍 제공. |
나영석 PD가 소속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은 현재 방송 중인 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이하 '지구오락실3')의 세계관을 녹인 모바일 게임 '지구오락실M: 숨은 토롱 찾기'를 지난 12일 정식 출시했다.
게임회사 미니팩트게임즈와 협업해 만든 모바일 게임은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프로그램에서 따왔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비밀 에이전트가 돼 뒤쫓았던 '토롱이'가 주인공이고, 그가 근무했던 '우주떡집'이나 출연자 4인이 머물렀던 '사막본부' 등이 그대로 등장한다. 4인이 방송에서 미션으로 수행했던 '청개구리 가위바위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 PD가 녹음한 '땡', '성공', '정답' 등의 추임새가 더해져 반가움을 자아낸다.
프로그램을 즐겨 본 애시청자들에게는 게임을 하는 만으로도 소속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덕분에 모바일 게임은 '지구오락실' 팬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24일까지 5만 회 이상이 다운로드 됐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구글플레이에서는 인기 앱·게임 신규 차트 10위에도 올랐다. 대만에서도 앱·게임 차트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이전에도 '도시어부', '장사천재 백사장' 등 일부 예능프로그램과 연계한 모바일 게임이 출시된 적은 있지만, '지구오락실3'처럼 세계관을 폭넓게 공유한 경우는 흔치 않다. 이에 대해 에그이즈커밍 관계자는 24일 “수익 구조 다각화와 장기적인 방송을 위한 팬덤 유지, 글로벌 시청자 유치 등을 목표로 한 IP 확장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3' 포스터. tvN 제공. |
'IP 실험'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다른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팝업스토어는 각 방송사들의 주요 예능프로그램들이 무조건 거쳐가는 '필수 코스'가 됐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3, E채널 '류학생 어남선' 등이 최근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아예 한 식품 브랜드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간편식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신규 콘텐트 기획 초기 단계부터 관련 상품 개발을 병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관련 변화는 예능 콘텐트 전반에 걸쳐 뚜렷해진 시청률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OTT 영향 등으로 시청 패턴이 다변화하면서 TV에서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1~3%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순 방송 광고, 간접광고(PPL) 등 기존 방식만으로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많은 방송사와 제작진이 새로운 매출 발생 요인으로 'IP 확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리즈화가 방송가에 안착한 점도 'IP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그이즈커밍 측은 “시리즈의 휴식기 사이에도 팬덤을 유지하기 위한 창의적인 IP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제작사 차원에서 '서진이네' 등 다른 IP도 한꺼번에 녹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hll.kr
사진=에그이즈커밍, tvN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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