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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이슈] '뭘 보고 판단?'...신중함 실종된 천성훈 활동정지 60일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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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이슈] '뭘 보고 판단?'...신중함 실종된 천성훈 활동정지 60일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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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섣부른 활동정지 징계 판단으로 사안을 신중히 바라본 이들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은 천성훈-김진야 트레이드를 주도했다. 대전은 풀백 부상자가 많아 새로운 풀백을 원했다. 서울은 클리말라를 영입했지만 둑스 거취가 애매해 옵션이 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데려오려고 했다. 두 구단 니즈가 맞았고 천성훈, 김진야가 각각 카드로 언급됐다.

구단, 개인 합의도 모두 끝이 났고 각 구단은 오피셜 사진과 영상까지 준비했다. 그때 변수가 발생했다. 천성훈에게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한 여성이 강제추행, 강간,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고소를 한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천성훈 서울행은 중단됐다. 완전히 무산이 아닌 중단이었다. 김진야는 예정대로 대전으로 갔고 광주FC전에 바로 선발로 나와 뛰었다. 천성훈은 에이전트를 통해 자필편지를 공개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맞고소를 진행했다. 천성훈 측 변호사도 "이름이 알려졌기에 입은 억울한 피해가 크다. 다 확인해도 좋고 선수를 믿어주시면 곧 확인시켜주겠다"고 하며 전혀 문제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대전은 천성훈 고소에 관해, 선수 측과 변호사에게 확인을 했고,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라는 걸 확인했다.

서울도 천성훈 측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는 등 확인절차를 밟고 있었다. 천성훈 측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무고죄로 맞고소를 해 경찰 조사나 추후 상황도 지켜봐야 했다.


더 불을 지른 것은 활동정지 징계였다. 천성훈 트레이드는 완전 무산이 아닌 '홀드' 상태였고 유무죄가 판단되지도 않았다. 연루만 됐고 법적 분쟁 사항인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활동정지 징계를 내린 것이다.


제23조 활동정지 징계는 승부조작, 심판매수, 마약, 병역비리, 도핑, 강력 범죄, 성폭력, 도박, 음주운전, 기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할 수 있는 비위 행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고, 그로 인하여 프로축구 위신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나 단시일 내에 상벌위원회 징계 심의를 마치기 어렵다고 인정하는 경우 내리는 조치다.

모든 관계자들이 관련 사안을 신중히 판단했는데 활동정지 징계로 선수는 '성범죄 유죄 선수'로 낙인이 찍혔다. 연맹은 아직 경위서도 받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온 건 여성이 주장을 했고 천성훈이 억울함을 호소해 맞고소를 한 게 다다. 증거나 상황 추이도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다른 선수가 관련 사항에 연루됐을 때는 징계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었다. 연맹은 어떤 점을 보며 상당히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선 징계를 내린 것인지 의문이다. 만약에 무고로 판단될 경우에는 선수가 입은 명예 손상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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