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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24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이 진행될 것으로 바라봤다. 새로운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함에 따라 산뜻한 얼굴들로 변화를 주기 적절하다는 평가다.
세대교체 흐름에 서른 세살이 된 손흥민은 비중을 줄여나가야 하는 대상이 됐다. 2015년 처음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언제나 간판으로 불렸던 그다. 21세기 들어 토트넘이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릴 때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과 DESK 조합을 이뤄온 핵심 인물이었다.
지금은 그들보다 구단 내 위상이 올라갔다. 토트넘에서 우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스타들이 하나둘 떠나고, 기량이 떨어져 일찍 정리되는 와중에도 손흥민은 여전한 비중을 유지하며 구단을 대표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걸출한 능력을 과시했고, 친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2년 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대표하면서 명실상부 토트넘을 손흥민의 팀으로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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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후 타이틀이 없었다. 클럽에서는 연거푸 고배를 마셨고, 대표팀 역시 연령별 대회로 분류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뿐이었다. 토트넘에 계속 남아있던 것도 10년을 헌신한 곳에서 찬란한 용의 눈동자를 새겨넣겠다는 마음이 컸다.
마침내 숙원을 이뤄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 근처로까지 떨어지며 애를 먹었던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는 이변을 썼다.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면서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를 새겼다. 이 우승에 손흥민의 기여도가 상당하다. 비록 결승에서는 부상 탓에 후반 22분 교체로 들어가 짧게 뛰었으나, 토트넘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경험 부족한 선수단을 이끌며 유럽대항전의 긴장감을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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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먼저 생각한 손흥민의 결단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데뷔 후 15년 만에 맛본 정상의 환희를 마음껏 즐겼다. 우승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동안 손흥민의 마음고생을 잘 아는 동료들도 너나할 것 없이 먼저 달려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공유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이때 기억으로 손흥민 없이 순항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은 듯하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과 계약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더는 중심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장기적으로 손흥민보다 어린 선수들을 중용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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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치설은 한두 매체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 보이 홋스퍼'도 "프랭크 신임 감독은 손흥민을 무리해서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손흥민이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 대부분의 시간은 벤치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작별할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며 "팀은 젊은 자원으로 재편하고, 손흥민은 토트넘보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구단으로 이적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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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 대체자 찾기가 한창이다. 시즌 도중 임대로 합류했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하면서 후보군을 만들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텔을 영입하고도 여전히 다재다능한 왼쪽 측면 공격수를 찾고 있다"며 "손흥민도 이를 알고 월드컵이 다가오는 해에 자신의 입지가 줄어든다고 느낄 것"이라고 멀어지는 관계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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