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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남북 간 채널 복원 급선무…북미회담 지지”

헤럴드경제 문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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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남북 간 채널 복원 급선무…북미회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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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안정 이루는 일 최선 다하겠다”
“지난 6년간 북한과 단절된 상태는 비정상”
“통일부 역할·기능·위상 재정립할 필요 있다”
“대북 전단, 남북 적대·대결 촉매제…재발 안 돼”
“일본 역할 중요…중국의 건설적 역할 기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남북대화 시기와 관련해 “우발적인 충돌을 막고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갈등을 풀어야 적대와 대결을 넘어설 수 있고,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재진입할 수 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다지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단절된 남북 대화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 “우선은 지난 3년 동안 꽉 막혔던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적대와 대결 상황을 완화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전단 살포 중지, 그리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북쪽의 이에 대한 호응을 통해 접경 지역 국민이 발 뻗고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게 된 것이 새 정부 들어서 달라진 세상”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남북이 6년 동안 완전히 단절됐다”며 “그래서 연락 채널을 복원하는 것이 그다음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남북 소통을 위한 디딤돌로는 ‘신뢰를 언급했다. 정 후보자는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는 것”이라며 “신뢰는 일단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 문재인 정부 3년, 윤석열 정부 3년, 6년 동안 완전한 단절 상태였다. 이것은 비정상으로, 단절된 소통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짚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제 개인의 입장”이라면서도 “저는 북미 회담을 지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연장 회담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로서는 그것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 그리고 평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남북 대화 문제와 관련한 일본과 중국의 역할도 언급됐다. 정 후보자는 ‘일본 정부와 협력할 구상을 갖고 계신가’란 물음에 “한일 수교 60주년에 방문했던 나가시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안보 보좌관과 행사장에서 인사를 교환하고 빠른 시일 안에 한번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일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간에는 대북 문제를 포함해 협력해야 할 분야와 의제들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시바 총리와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은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남북 대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정 후보자는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중국의 역할 또한 막중하다”며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6자 회담 당시에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중재 역할을 굉장히 집중적으로, 성공적으로 했고, 그 결과물이 2005년 9·19 공동 성명으로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정 후보자는 이날 통일부 조직 개편과 명칭 변경을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정 후보자가 회견한 곳은 현재는 남부관리관계단이지만, 과거 육자회담을 주도했던 남북회담 사무국이었다. 정 후보자는 이를 언급하고 “남북회담 사무국은 역사적인 건물이다. 남북 적십자 회담부터 시작해 2005년 9·19 공동 성명을 지휘했던 사령탑이 바로 이 장소였다”며 “제가 듣기로는 남북회담 사무국 업무, 협력부, 또 개성공단 지원 사무소, 남북 연락사무소 등을 모두 통폐합해서 남북관계관리단으로 뭉뚱그려서 여기 온 것 같다. 이 역시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께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하신 바 있다”며 “다시 통일부도 그 역할과 기능,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통일부 명칭 변경을 두고 정 후보자는 “지금 우리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곧 통일”이라며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 위에서 통일부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통일부의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북 전단 살포 중단 복안을 두고 정 후보자는 “제가 오늘 오전에 최성용 납북자 가족 모임 대표와 통화했다”며 “제가 듣기로는 전단 살포를 재검토한단 얘기를 들었다. 결단한 데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전단이 남북갈등 적대와 대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평화와 안정을 위해, 그것은 대단히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과정에서 불거진 북한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불행 중 다행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일어나지 않고, 이란 이스라엘 전쟁의 휴전을 트럼프 대통령이 끌어낸 것은 다행”이라며 “한반도에서 영원히 전쟁의 가능성을 추방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이다. 북한 핵 문제 역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교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송환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예민한 문제”라며 “청문회 과정에서도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인데, 숙고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