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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는 6월 23일(현지시간)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3년 아시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1.04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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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13 기후위기대응] 아시아 대륙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이며 폭염, 태풍, 해수면 온도 상승, 빙하 유실, 극단적 강수 등 복합적인 기상 재난의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6월 23일(현지시간)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3년 아시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1.04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관측 역사상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아시아가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의 두 배 가까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지역은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장기간 폭염에 시달렸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국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한국 역시 9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4.2도나 높아, 늦여름이 아닌 한여름 수준의 더위를 기록했다.
기온 상승은 해양 열파로도 이어졌다. WMO는 아시아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지난 10년간 0.24도 상승해 전 세계 평균 상승 폭(0.13도)의 두 배라고 지적했다. 특히 2023년은 1993년 이래 해양 열파 영향 면적이 가장 넓었던 해로, 북인도양, 일본 근해, 서해, 동중국해 등이 '극심함' 또는 '심함' 단계의 열파를 겪었다.
히말라야와 톈산산맥의 빙하 유실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WMO는 "겨울 강설량 감소와 여름철 극단적 고온으로 인해 "사 대상 24개 주요 빙하 중 23개가 대규모 유실됐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극단적인 강수 패턴을 초래하며 홍수와 가뭄 피해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4월 아랍에미리트(UAE)에는 하루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두 배가 넘는 260mm의 폭우가 쏟아져 공항과 도로가 마비됐고, 인도 북부에서는 48시간 동안 500mm의 폭우로 35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3년 여름,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6명의 인명 피해와 3900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극한기상 현상은 이미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난해 네팔에서 "기 홍수경보 시스템이 인명 피해를 줄인 사례처럼, 기후위기 시대에는 각국 기상청과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과 "기경보 시스템이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더는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현재의 위기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의 중심에 선 아시아 국가들은 기후 대응 전략과 적응 역량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SDG뉴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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