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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엇갈린 수주 성적표…하반기 ‘빅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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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엇갈린 수주 성적표…하반기 ‘빅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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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연간 수주 목표 52.5% 달성하며 순항
삼성·한화, FLNG·FPSO 등 고부가 해양플랜트로 하반기 반전 기대



국내 조선 ‘빅3’의 상반기 수주 실적이 엇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의 절반 이상을 조기 달성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반면, 삼성중공업은 목표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화오션은 작년 상반기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다만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인 데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와 자국 조선업 재건 기조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선사와 2453억 원 규모의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돼 202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72척, 94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80억5000만 달러)의 52.5%를 달성했다. 수주 선종은 LNG운반선 1척, LNG벙커링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8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44척, 탱커 11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5월 말 기준 LNG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5척, 30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상반기 성적(총 27척, 53억3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총 26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해 연간 목표(98억 달러)의 26.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수주 척수는 LNG선 1척, 셔틀탱커 9척,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18척이다. 고부가 선종 위주로 수주했으나 수주 속도가 둔화된 점은 뼈아프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전 기회가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모잠비크 ‘코랄 술’ 프로젝트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2호 수주가 유력하다. 계약 규모만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로 상반기 수주 실적을 뛰어넘는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1호기를 납품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브라질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도전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했고,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FPSO는 1기당 조 단위에 달하는 고부가 해양 설비다.

또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최근 호주 오스탈 인수를 추진하며 미 해군 군함과 LNG운반선 등 고부가 수주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한국을 지목한 가운데,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변동진 iM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2026~2027년 사이 미국의 함정 발주가 현실화될 수 있으며, 이는 2028년 이후 감소할 수 있는 곳간을 채울 일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국내 조선사들이 3~4년 치 일감을 쌓아둔 만큼 앞으로는 수주 확대 전략보다는 고부가·친환경 중심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둔화하고,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며 신규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 수주에 집중해온 중국 조선소들의 기술력 향상 속도도 위협적이다. 국내 조선사들도 수익성과 품질 중심의 경쟁력으로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민서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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