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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날선 공방…野 "묻지마 청문회" 與 "존경 표한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서미선 기자 박재하 기자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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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청문회 날선 공방…野 "묻지마 청문회" 與 "존경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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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없는 청문회…김 후보자, 의혹 자금 출처 조목조목 해명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서미선 박재하 박기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첫 날인 2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의혹 공세에 여당은 강하게 항의하는 등 방패를 들었다. 사상 초유의 증인 없는 청문회로 진행되고 있지만, 김 후보자는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모습이다.

청문회 첫 질문자로 나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는 묻고 듣는 회의인데 '묻지마 청문회'를 만들었다"며 "2000년부터 총리 청문회가 시작되었는데 사상 초유로 증인 없이 치르게 됐고, 국민의힘은 가족과 전처를 빼고 수상한 금전관계가 있는 딱 5명만 증인으로 요청했는데 민주당이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83개 기관은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쟁점을 제대로 설명해야 하는 알맹이 있는 자료는 전무하다"며 "6년 전에 있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청문회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협상이 제대로 안 되면 민주주의 최고 마지막 수단은 표결로 증인 참고인을 채택하면 되는 문제인데, 이종배 위원장이 협상이 안 되면 결렬된 것으로 해서 증인·참고인 없이 청문회가 개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 의원이 "(김 후보자가) 검찰 고발도 당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고발한 것인데 피의자인 양 수사가 착수한 것이 아니라 사건이 배당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 요청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에서 항의하면서 여야 의원 간 언성이 높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야당에서는 김 후보자를 향해 '자산 증식' '금전 거래' '아빠 찬스' 등 의혹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인 출신 총리 지명자라 총리 생활을 1년 정도 하고 다음 지방선거에 서울시장에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관련 입장을 묻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이미 제 마음도 그리 정했고 대통령에게도 이 (국무총리)직이 제 정치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향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여당 의원들은 공격 대신 김 후보자의 삶이나 가족을 향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삶의 역정을 되새겨 보면서 어제 저녁에 성경책을 봤는데, 마태복음 6장 34절 말씀(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을 김 후보자가 엄청난 역경을 이기면서 몇 번이나 되새겼을까 생각했다"며 "성경 말씀을 붙잡고 그 힘든 시간을 단단하게 뚫고 온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어머니인 김춘옥 여사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전경들을 향해 꽃을 달아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고, 민가협을 설립했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후에 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이한열 열사의 병상을 지키고 장례식까지 치른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여야 공방에 휘말리는 대신 담담한 태도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자산 증식 의혹에 "세비 수입 외 수입은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2번, 장모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간혹 받은 것 정도가 총체적으로 모여 구성됐다"며 "조의금, 출판기념회 각각 1억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고, 결혼 축의금을 받은 건 친정집에 다 줬는데 아내가 생활비가 부족해 (친정에) 도움받은 게 5년간 2억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1억 4000만 원을 11명에게 나눠 빌린 것에 대해 "이자와 원금을 다 갚았기 때문에 다른 불법이다, 다른 제공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설정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아들의 고교 시절 홍콩대 인턴 특혜 및 표절 관련 입법지원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이른바 아빠 찬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반미주의자냐'는 질문에는 "한미 관계에 있어서 더욱 강화된, 발전된 모습이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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