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문화유산연구원 2년간 조사
24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에 있는 100~102호 고분군.2025.6.24/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풍광 좋은 곳에 묻히셨네."
24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일대에 있는 100~102호분.
구암동 고분군에서 규모가 가장 큰 100~102호분은 해발 1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있어 칠곡분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열린 현장 공개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고분 규모와 위치를 보고 "얼마나 큰 권세가였길래 이런 풍광 좋은 곳에 묻혔냐"며 탄성을 질렀다.
주민들은 조사 성과에 대한 해설을 듣고 난 뒤 삼삼오오 모여 우거진 산과 고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24일 구암동 고분군 일대에서 열린 고분군 조사 성과 설명회에서 결과를 듣고 있다. (대구 북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북구에 따르면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유적 보존 정비를 위해 2023년 9월부터 최근까지 구암동 일대를 조사했다.
100~102호 고분 중 규모가 가장 큰 102호분과 그 아랫쪽에 있는 100호분의 주체부는 흔히 구암동에서 발견되는 평면 '11자형' 주부식이 아니라 3기의 석곽이 병렬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102호분 주곽의 길이는 640㎝, 너비 94㎝, 높이 136㎝, 서곽은 길이 483㎝, 너비 100㎝, 높이 127㎝, 동곽은 길이 393㎝, 너비 91㎝, 높이 143㎝로 조사됐다.
모든 석곽이 도굴 피해를 입었지만 금동제 귀걸이 1점과 목걸이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슬 3개, 토기류 등이 출토됐다.
10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일대에서 발견된 유물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대구 북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출토 유물의 특징과 축조 양상으로 미뤄 100~102호분은 삼국시대인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동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구암동 고분은 탁월한 입지에 위치해 있고 봉문의 규모는 구암동에서 최대"라며 "도굴의 피해가 심해 그 위세를 나타내는 유물이 출토되지는 않았지만 팔거천유역 집단의 수장이었음을 알리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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