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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전 ‘싹 비웠다’ … 위성에 찍힌 미·이란 ‘약속대련’

매경이코노미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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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전 ‘싹 비웠다’ … 위성에 찍힌 미·이란 ‘약속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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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비교 위성사진.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2025년 6월 5일(왼쪽)과 6월 19일(오른쪽) 촬영 위성 사진. 19일에 촬영한 사진에는 항공기 수가 줄어든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비교 위성사진.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2025년 6월 5일(왼쪽)과 6월 19일(오른쪽) 촬영 위성 사진. 19일에 촬영한 사진에는 항공기 수가 줄어든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과 카타르 측에 미리 공격 계획을 통보한 ‘제한된 보복’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전에 이 사실을 전달받고 기지 내 병력과 장비를 미리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진에서도 이러한 정황이 포착됐다. AFP통신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알우데이드 기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19일 촬영된 사진에서 기지에는 항공기가 3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하기 전인 5일 사진에서는 약 40대의 항공기가 기지에 있었다. 두 위성 사진을 비교했을 때 미국이 이란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 기지 내 항공기를 대부분 옮겼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이 알우데이드 기지를 공격하기 전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보여주기식 보복으로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공격 계획을 미리 통보해 줘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며 “이란의 대응은 매우 약했고 미국인이나 미군 기지에 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며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된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 기지는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다. 중동·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를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지역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군 약 1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 배치를 희망했던 카타르가 지난 1996년 이 기지를 건설했고,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곳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공습 등 주요 작전에 이 기지를 거점으로 삼아왔다. 첨단 전투기, 장거리 폭격기, 무장 무인기, 수송기, 공중급유기 등 여러 항공기가 이 기지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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