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요즘 누가 면세점 가요” 한국 오는 외국인들 ‘세 곳’에서 팍팍 쓴다

헤럴드경제 정호원
원문보기

“요즘 누가 면세점 가요” 한국 오는 외국인들 ‘세 곳’에서 팍팍 쓴다

서울맑음 / -3.9 °
하나카드 ‘방한 외국인 이용 데이터 분석’
이용금액 무신사 4배, 올리브영 2배 이상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면세점 대신 무신사·올리브영·다이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무신사 뷰티 어워즈 팝업이 진행된 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 현장. [무신사]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면세점 대신 무신사·올리브영·다이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무신사 뷰티 어워즈 팝업이 진행된 무신사 스토어 성수 대림창고 현장. [무신사]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면세점을 대신해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4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의 무신사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올리브영(106%), 다이소(46%)가 증가율 순위에 올랐다. 반면, 면세점은 40%에 그쳤다.

K-패션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무신사 이용자는 전년 대비 약 4.5배 급증했다. 이용자 수 증가율은 무신사(348%), 올리브영(77%), 다이소(46%) 순이었다.

외국인 쇼핑업종 이용자 중 34.7%가 올리브영을 방문하면서 일상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잡았다. 이는 전년(28.2%) 대비 6.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신사는 1.2%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었으며, 다이소는 14.5%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15.7%로, 전년(17.3%)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 소비 트렌드는 국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면세점 이용액이 전체 쇼핑 소비액의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전통적인 소비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올리브영 이용액은 전년 대비 78.9% 증가, 무신사 이용액은 542.1% 급증해 K-뷰티·패션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주었다.


대만은 전체 쇼핑 이용금액 중 면세점 이용액 비중이 5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리브영(169.1%)과 무신사(376.6%)의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져 실용형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대만 소비자들이 한국에서의 실용적인 소비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무신사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246.4% 증가했으며, 올리브영(77.3%)과 다이소(26.8%)의 증가율도 높았다. 면세점 소비금액 비중은 18.3%로 낮았고, 건당 소비액은 22만7534원으로 평균보다 낮아 전통적인 명품 소비보다는 실속형 소비와 K-브랜드 소비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면세점 소비액이 전체 쇼핑 금액의 33.4%를 차지하며 면세점 중심의 소비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올리브영 이용액은 전년 대비 106.9% 증가해 점진적인 소비 다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면세점 이용액 비중이 47%로 강세를 보이지만, 다이소(45.9%)와 무신사(226.5%)의 이용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특히 건당 이용금액에서 다이소는 2만102원, 올리브영은 8만9837원으로 실용형 브랜드에서도 고단가 소비를 나타냈다. 이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실용성과 품질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하나카드 디지털 글로벌 그룹의 방승수 상무는 “이번 데이터분석을 통해 외국인 소비 트렌드가 국가별로 차별화돼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제는 단일 채널 중심 전략이 아닌 국가 맞춤형 브랜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