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6일 본회의 일정 합의...추경안 처리·법사위원장 배분 신경전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대화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다른 배석자들도 부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6.24. photo@newsis.com /사진=김금보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 후 처음으로 우원식 국회의장과 회동한 여야 원내대표가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합의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원 구성과 관련해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가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지도부 간 첫 공식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6일 본회의 개최에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본회의 전까지 추경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명단과 △상임위원장 배정 등 원 구성 △국회 윤리위원회 구성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 등과 관련한 합의안을 제출해 합의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여야의 최대 쟁점은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내려놨고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전 의원이 맡고 있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직도 공석이 됐다.

국민의힘 몫이었던 기획재정위원장직의 경우 전임 송언석 위원장이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새로 선출해야할 상황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역시 임기(1년) 종료에 따라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회 전체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여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국회 운영위원장은 박찬대 민주당 전임 원내대표에서 김병기 현 원내대표로 교체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22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당시 여야 합의에 따라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 △예결위원장 △문체위원장 등을 1년 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하며 여당이 된 가운데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온 관례를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우 의장을 향해 "(전날) 정부 추경안이 제출된 만큼 이번 주에 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을 부탁한다"며 "민생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에서 국회 예결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과 추경 심사 처리 일정을 고려할 때 (본회의를) 반드시 이번 주에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요청한다. 추경안 처리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정치 회복"이라며 "머릿수 정치에서 벗어나 합의의 정치를 되살려야 한다"며 "오랜 국회 관행이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고 2당이 법사위원장을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소수 약자인 국민의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달라. 다시 한번 법사위원장직을 재배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 말처럼 민생이 굉장히 힘들고 경제살리기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역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다만 추경은 규모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조원 정도 되는 지출금액 중 13조원 넘는 돈이 '뿌리는 돈'에 해당한다.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경제회복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여러 기관의 연구 결과"라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국회로 추경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안건이 넘어와 있다. 여야의 입장차가 있을 수 있으나 국민의 근심을 덜고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때"라며 "국회가 국가 외부의 큰 위기에 맞서 함께 힘을 모으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야 하는 시점이다. 여야 합의를 당부하며 국회의장도 경청하며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26일 본회의를 마친 뒤 우 의장과 쟁점 현안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과 추경안 처리를 6월 임시국회 이내 매듭지을 방침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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