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노력의 결실’ 테슬라 로보택시 출범…“과속·차선 진입 오류”

NHTSA “필요한 조치 취할 것”
도로변으로 이동하다 멈추기도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거리를 운전자 없이 자율로 주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가 텍사스주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개시한 가운데 로보택시가 과속하거나 금지된 차선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 출범으로 두고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힌 가운데 로보택시 안정성에 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로보택시는 테슬라 모델Y 차량에 FSD(Full Self-Driving·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각) 로보택시를 체험한 인플루언서의 영상에 로보택시가 오류가 난 상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2일 텍사스주 오스틴에 로보택시 약 20대를 투입,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플루언서들은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로보택시 체험 영상을 올렸다.

이중 롭 모어러가 올린 영상이 문제가 됐다. 영상 속 로보택시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전용 차선에 들어간다. 그 후 회전하려다 말고 갈팡질팡하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과정에서 로보택시는 노란색 중앙선으로 구분된 반대 차선의 대기용 차선으로 들어간다. 이후 로보택시는 제 자리를 찾았다.

다른 인플루언서의 영상에서는 로보택시가 과속하는 장면이 담겼다. 인플루언서 소여 메리트는 로보택시 앱으로 차량을 호출한 후 인근 레스토랑으로 가는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영상에서 로보택시는 제한 속도인 시속 30마일(48㎞)을 넘어선다. 이후 금세 시속 35마일(56㎞)을 기록했다.

유튜버 비어드 테슬라 가이가 올린 영상에서도 로보택시는 문제가 있었다. 로보택시 탑승자가 차를 도로변으로 이동시키는 버튼을 눌렀는데, 택시가 도로 중간에 멈춰 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조종 직원과 연락했는데도 택시는 정차하는 데 문제를 겪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온라인상의 로보택시 주행 영상에 포착된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으로부터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 보고와 다른 관련 정보를 평가한 뒤 NHTSA는 도로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NHTSA는 “도로 가시성이 낮은 조건에서 로보택시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할 방안을 제시하라”는 질의에 테슬라가 “기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NHTSA는 지난 5월 안개 등 도로 가시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테슬라의 FSD 기능이 사망 사고를 일으킨 점을 들며 테슬라에 로보택시 안전성 확보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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