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생체조직칩·AI 등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동물실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460여만마리가 동물실험에 사용됐으며 10년 250만마리였던 것과 비교해 200만마리 이상이 늘어났다. 2025.06.10. kmn@newsis.com |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안으로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생체조직칩, 인공지능(AI) 모델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미 동물대체 시험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았다. 지난 4월 FDA는 단일클론항체 치료법 및 기타 약물 개발 시의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동물대체시험 활성화법'을 제정하고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및 표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 사업 분야 중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Cancer-derived-Organoid)'를 통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던 기존의 세포 또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기술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조직·장기 유사체다. 85%에 달하는 높은 환자 유사성을 통해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3678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33억달러(약 4조513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넥스트앤바이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등이 오가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른 동물시험 대체 기술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체조직칩은 장기모사칩(Organ-on-a-chip)이라고도 불리는 미세생리시스템이다. 인간의 주요 장기내 세포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해 인체의 생리적·병리적 환경을 칩 내부에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위한 독성 및 유효성 평가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
멥스젠은 인간의 주요 장기 내 세포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한 3차원 생체조직칩 개발 기업이다.
멥스젠은 세계 최초로 인체 조직을 자동으로 배양하는 미세생리시스템(MPS) 자동화 장비 프로멥스를 내놓기도 했다. 세포 주입부터 세포 배양, 관류 형성 등 조직 장벽 배양 전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체조직칩은 구조와 환경이 정형화돼 있어 배양 조건에 따라 편차가 생길 수 있는 오가노이드보다 일관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재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생체조직칩은 차세대 기술인만큼 국내 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다. 관련 바이오 기업으로는 휴먼에이스, 바이오스페로, 에드믹바이오, 마인즈텍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