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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로 돌아온 박대연 회장…티맥스ANC 재기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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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로 돌아온 박대연 회장…티맥스ANC 재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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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지난해 9월 이후 임금체불과 대규모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은 티맥스ANC가 인공지능(AI)과 노코드, 클라우드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 ‘가이아(GAIA)’와 핵심 제품 ‘가이아 큐브’를 공식 출시했다.

박대연 티맥스ANC 회장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시대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30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1조원 이상 투자를 바탕으로 가이아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가이아 출시 직전인 지난해 9월에 ‘대형사고’가 나면서 출시가 6개월 연기됐다”며 “원래는 제품 완성 후에 발표하려 했으나 투자 일정상 베타 버전 단계에서 급하게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말한 대형사고란 지난해 9월 티맥스소프트, 티맥스티베로와의 경영진 분리 이후 발생한 임금체불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의미한다. 현재 임금체불은 티맥스클라우드를 제외한 자회사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1200명이던 직원 수는 100명 미만으로 줄었다.

박 회장은 가이아 핵심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서 찾았다. 그는 “AI 주권은 핵무기만큼 중요한 국가·기업 경쟁력”이라며 “데이터가 아마존으로 가버리면서 AI 주권을 뺏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회사는 없다”며 “미국 기업들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CNA)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CNA)을 할 수 있는 IT전문가가 우리나라에 1000명 미만”이라며 “일반 개발자로는 CNA를 할 수가 없어 기업간 경쟁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가이아 차별화 요소로 ‘AI 네이티브 앱(ANA)’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 앱에 AI를 후속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AI’ 방식을 넘어, 앱 개발 단계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내장해 AI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는 “현재 챗GPT 등 생성형 AI는 가이드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ANA를 통해 4세대 AI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이아큐브는 이런 복잡한 기술들을 개발 지식 없이 1분 만에 구현할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전문가, AI 전문가, 코딩 전문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10년 간 개발해왔다는 게 박 회장 설명이다.

박 회장은 “클라우드와 AI 전문가 없이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과 AI 네이티브 앱을 자동 구축할 수 있으며, IT 비용을 3분의 1로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며 기업의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티맥스 기술 발전은 4단계로 구분된다. 1기 티맥스소프트 ‘제우스(Jeus)’ 미들웨어, 2기 티맥스티베로 ‘티베로(Tibero)’ 데이터베이스, 3기 티맥스ANC ‘티맥스OS’와 하이퍼클라우드에 이어 4기 가이아가 시스템·앱·AI·노코드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완성됐다.

티맥스ANC는 현재 프라이빗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앱으로 ▲가이아닥스(GAIA DOCS) ▲가이아와플(GAIA WAPL) ▲가이아와플토크(WAPL TALK) ▲가이아큐브FX 등을 제공 중이거나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버전은 베타 버전으로 앞으로 2개월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과 앱을 릴리스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부터는 일반인도 마이앱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목표로는 올해 50억원, 내년 200억원, 2027년 500억원, 2030년 1조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과거 과도한 목표 설정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2030년경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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