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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순영 교무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김영훈 법인이사, 승명호 교우회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윤성택 연구부총장, 한승범 안암병원장 [사진=현대차그룹] |
(왼쪽부터) 정순영 교무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김영훈 법인이사, 승명호 교우회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희진 백신혁신센터장,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윤성택 연구부총장, 한승범 안암병원장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기부로 설립이 본격화된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국내 백신 자립과 감염병 대응의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명예회장은 백신 개발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질환 연구, 저소득층 아동의 치료비 지원 등 의료 분야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지난해부터 연세대와 협력해 AI 기반의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 조기진단 모델 개발을 지원 중이다. 이는 뇌와 척수 등 고비용·난치성 질환에 대한 조기 대응 연구로,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 민간 재단이 투자한 사례로 평가된다.
2012년부터는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과 함께 저소득층 어린이의 난치병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만7천여 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치료 외에도 정서적 회복을 위한 미술·놀이 치료와 병원 내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되고 있다.
의료지원은 치료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소아혈액질환 치료 종료 아동과 가족을 위한 '치료종결 잔치'가 열렸고, 여름에는 소아당뇨 및 혈액질환 아동을 위한 온라인 캠프도 예정돼 있다.
정 명예회장이 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전 세계적 혼란과 일상의 붕괴를 직접 목도한 그는, 백신과 치료제의 중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감염병 재발에 대비해 백신 자립과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래의학관 설립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고려대의료원이 주도해 백신 연구를 위한 인프라로 조성됐다. 생물안전 3등급(BL3, ABL3) 실험실을 포함해 유전체 분석, 단일세포전사체 분석 등 고가 연구 장비가 구축됐고, 임상시험검체 분석을 위한 GCLP 인증 시설도 포함됐다.
고려대의료원은 과거 인플루엔자 및 신종플루 백신 임상시험, 국산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 승인 과정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백신혁신센터 설립을 통해,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백신 개발 전주기 연구가 가능한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초기 서울아산병원에 50억 원을 기부해 감염병 대응 시스템 개선과 의료진 지원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2013년에도 소외계층 진료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설립을 둘러싼 관심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민간 차원의 의료 인프라 확충과 백신 연구 참여가 공공 보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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