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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환자 급증…"정신건강의학과 자영업자 중 가장 빠르게 성장"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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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환자 급증…"정신건강의학과 자영업자 중 가장 빠르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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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매출액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정신건강의학과 매출액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최근 우울증 증가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하나금융연구소의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매출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4.0%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헬스클럽(14.4%), 피부과(14.4%)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19년 매출액지수를 100으로 놓았을 때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의 수치는 192.3으로 파악했다. 지난 1년간 증가율로 보면 정신건강의학과 매출액 지수는 22.5%로 긍정적인 소비환경으로 분류된 14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의학과 다음으로 높은 곳은 요양병원(19.9%), 헬스클럽(15.8%)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년간 연평균 매출액지수 감소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업종은 가전제품판매점으로 18.1% 매출액지수가 감소했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원 수도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수는 97.2%(759개)나 증가해 10개 전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 다음으로는 마취통증의학과(67.1%)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저출생 여파에 같은 기간 소아과와 산부인과는 각각 2.4%, 5.6% 감소했다.

반면 대표적인 쇠퇴 업종으로 꼽힌 산후조리원은 저출생으로 인해 점포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건비 등 운영비 증가에 따라 가격은 지속 인상되는 특징이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의 가맹점수는 2022~2024년 연평균 4.0% 감소했지만 건당 승인금액은 연평균 23.6% 증가했다. 프리미엄화에 따른 가격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조리원 특실 이용료는 4020만원(2주기준)으로 가장 비쌌고, 가장 저렴한 일반 이용료는 209만원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소규모 가구 증가, 개인화 등에 따라 자기자신을 돌보는 헬스클럽, 피부과 등 셀프케어 시장이 성장했고, 특히 정서불안이나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저출생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인 소아과와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등은 대표적인 쇠퇴업종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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