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제42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5.6.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에서 가장 놀라운 반응을 보인 건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의 유임이었다. 보수 진보 정권교체에도 살아남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자 이재명 대통령은 '탕평 차원에서 한 인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흑묘백묘론'(黑猫白貓論·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중국 등소평의 개방론의 핵심)차원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전 최고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장관 유임에 대해 "대통령이 '능력 있는 경우에는 지난 정권의 인사라도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소 이재명 대통령 지론이 정책을 채택함에 있어서도 민주당 것, 국민의힘 것 상관없이 필요하면 쓰겠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실용주의 모습, 흑묘백묘론을 많이 보여줬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최고는 "송미령 장관은 내란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전력이 있어 내란 공범이라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민주당이 추진한 농업 4법 거부권 행사에 가장 앞장선 사람이기에 당내 반감이 상당히 많았던 인물이었고 아직도 반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고 했다.
하지만 "송 장관이 계엄 국무회의 때 (장관들) 위치, 정황, 전후 사정 등에 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며 농업법도 무작정 반대한 것이 아니라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면서 의견을 개진 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 대통령이 대안과 해법을 제시한 그 부분, 실력과 능력을 좀 높이 산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 수석부대표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날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 만찬 자리에서 "송 장관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자 대통령께서 '탕평 인사로 봐줘야 한다' '우리끼리만 하는 것을 국민들이 좋게 보지 않을 것이다'고 하셨다"며 대통령이 탕평 차원, 흑묘백묘론 차원에서 한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장관도 박근혜 정부 1기 장관으로 자리를 지켰지만 이는 같은 보수 정권이었기에 송미령 장관 유임과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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