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시장 '온도' 역시 뜨겁다.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이어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까지 영입 제안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뮌헨은 최대 1500만 유로(약 238억 원)의 금전적 손해도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여름 양측 결별이 본격화 양상을 띠고 있다.
독일 'FCB인사이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재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 28살의 한국인 센터백은 현재 역전 KO승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복귀는 최근 부진에 빠진 수비진으로 고민이 깊은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귀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22일 오랜만에 팀 훈련 세션을 마쳤지만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벤피카(포르투갈)와 조별리그 3차전 출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9일 시작하는 16강전서부터 출격을 전망했다.
독일 지역지 '만하임24'는 "뮌헨은 윙어 보강을 마무리하는대로 센터백 영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며 "김민재 이탈 여부가 핵심이다. 이 한국인 선수는 뮌헨에서 주전 입지를 상실했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과 알나스르 영입 목록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 적었다.
"김민재 이적이 성사될 경우 뮌헨은 (해당 이적료로) 빠르게 새로운 수비수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유력 후보로는 우스망 디오망데(스포르팅 CP)와 콤파니 감독이 번리 시절 중용한 막심 에스테브(번리 FC)가 꼽힌다. 다만 주전 센터백 조합은 이적생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낙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역시 “뮌헨은 이번 여름 김민재를 매각하기 위해 최대 1500만 유로까지 손해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상 이적료 최소선이 3500만 유로(556억원)로 크게 낮춰졌음을 보도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도 김민재 이적료가 종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뮌헨 등 번호 3번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귀띔했다. 아울러 "당사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선호하며 이적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후반기에 다소 고전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엔 우파메카노와 더불어 뮌헨 후방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분데스리가 27경기(2골)에 나서 구단의 통산 34번째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269.8km에 이르는 왕성한 활동량과 태클 성공 224회, 공중볼 경합 성공 89회, 스프린트 524회 등 인상적인 수치를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몸 상태가 한계에 이른 탓이다.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쉴 수가 없었다.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주축 수비수가 줄줄이 부상에 신음했다. 김민재는 지난 3월 A매치 데이 기간, 리그 1경기를 결장한 걸 제외하고 제대로 된 휴식 없이 혹사에 가까운 출전을 강행해야 했다.
이는 곧장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 인터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연이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독일 언론은 여지없이 김민재를 혹평했고 막스 에베를 단장마저 “부상은 핑계가 될 수 없다”며 선수를 감싸기보다 직접 등판해 '칼'을 겨눴다.
일각에선 김민재의 부상 투혼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경기력 하락에 대한 비판은 엄연히 존재했다. 김민재 역시 “실수는 늘 있었지만 (유럽 대표 빅클럽인) 뮌헨에선 그만큼 (실책성 플레이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는 걸 느꼈다"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털어놓았다.
일단 김민재는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뮌헨이 클럽 월드컵에서 더 높은 곳에 오를수록 실전 감각을 점검할 기회 역시 많아진다. 많은 기대를 모은 타 역시 지난 21일 보카 주니어스전에서 실책성 수비로 뮌헨 입성 2경기 만에 경기력 혹평을 받고 있다. '쇼케이스' 횟수가 늘어날수록 김민재 기량에 달린 물음표를 덜어내면서 독일 언론의 다소 가혹한 잣대가 부각될 여지가 적지 않다. 차기 행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번 복귀는 단순히 재활 완료를 가리키는 걸 넘어 유럽 커리어 챕터를 새로 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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