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송미령 유임’에 촉 왔었다는 정청래…“이재명 대통령 믿어달라”

세계일보
원문보기

‘송미령 유임’에 촉 왔었다는 정청래…“이재명 대통령 믿어달라”

서울맑음 / -1.4 °
“일 잘하면 과거가 뭐가 필요하냐는 느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본인마저 댱황케 한 정권 교체 후의 이례적인 유임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에 근거해 일종의 촉이 왔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당 1·2기 지도부 만찬을 되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실용주의’”라며 “일 잘하면 과거에 뭔 일이 있어도 뭐가 필요하냐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방위와 법사위원장 시절 송 장관을 본 기억을 떠올리듯 그는 “저런 분을 대통령이 혹시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의 지난 23일 첫 내각 인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 장관의 유임은 큰 화제가 됐다. 과거 김영삼 정부 마지막 노동부 장관이었던 고(故) 이기호 전 장관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첫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극소수의 전례가 있었지만, 정권 교체 후 전임 정부 장관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던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에 기반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2023년 송 장관 청문회에서 불법 증여 의혹이 불거지자 당시 민주당 대표이던 이 대통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장관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고, 송 장관도 지난해 11월 민주당 주도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의 국회 통과에 브리핑에서 법안 반대 뜻을 밝힌 바 있어서 전적으로 두 사람의 코드가 완전히 맞다고 보기는 어렵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송 장관은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분골쇄신’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임 소감을 밝혔다. 자신도 상당히 당황스럽다면서도 그는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관저 초청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송 장관 유임에 대해 일부 의원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연합뉴스는 23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송 장관 유임을 두고 ‘탕평인사’를 언급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똑똑하고 세심하고 디테일에 강하다”며 “‘왜 이런 인사를 했지’라고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일단 깊은 뜻이 있겠지(라고 믿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도와주시고 당원과 동지들께서도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송미령 유임’에 촉 왔었다는 정청래…“이재명 대통령 믿어달라” : zu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