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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스타트업 판을 새로 짜는 코스포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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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스타트업 판을 새로 짜는 코스포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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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설계자'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23일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이사회와 파트너스 데이는 하반기 코스포의 전략적 목표가 '글로벌'과 'AI'라는 두 개의 강력한 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직면한 치열한 경쟁 환경과 미래 산업 지형도를 고려한 선제적인 움직임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코스포는 이날 회의에서 하반기 중 'AI산업협의회'를 발족하겠다는 계획을 핵심 안건으로 공유했다. 이는 단순히 트렌드를 좇는 것을 넘어, AI가 주도하는 미래 산업의 정책 지형을 스타트업이 주도적으로 그려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AI와 딥테크 기반 회원사 대표들이 참여할 이 협의회는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한 제안과 현안 대응을 통해 스타트업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코스포의 행보는 이미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었다. 최지영 상임이사의 지휘 아래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오스트리아 빈 등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트립' 시리즈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20개가 넘는 회원사들이 현지 투자자 및 파트너와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인 기회를 얻었다. 이는 과거 일회성 해외 탐방과는 차별화된,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코스포의 변화를 보여준다. 최지영 상임이사는 "하반기에는 충북 제주 부산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도 비즈니스 트립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코스포의 역할 재정립은 지난 5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신속하게 출범한 TF를 통해 주요 정당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고, 『스타트업이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 「Scale-up Korea」』 정책제안서를 발간하며 9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이상 정부 정책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경제의 핵심 파트너이자 정책 제안의 주체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하반기 계획은 더욱 구체적이고 공격적이다. 자체 IR 프로그램 'The PITCH(더 피치)'를 스타트업 성장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컴업 2025와 부산 슬러시드 같은 핵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AWS 네이버 쿠팡 구글코리아 등 특별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이사회에 이어 열린 '파트너스 데이'는 이러한 협력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였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AI·딥테크 등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주체는 스타트업"이라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코스포의 핵심 프로덕트를 정립하고 관련 부처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코스포는 이제 스타트업의 권익 보호를 넘어, AI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항로를 제시하는 등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들의 야심찬 항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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