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째깍째깍, 올해 도입된 야구의 초시계 '피치 클락'이 경기에 변화를 가져 오고 있습니다. 칼 같은 시간에 분통을 터뜨린 타자가 퇴장당하는가 하면, 투수와 타자가 시간을 두고 벌인 신경전에 벤치클리어링까지 나왔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IA 5:4 SSG/문학구장 (지난 22일)]
SSG 에레디아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습니다.
8초가 표기된 시점까지 타격준비를 하지 못해 시작부터 스트라이크 하나를 떠안았기 때문입니다.
안타를 치고 나서야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주심을 보고 욕설을 하여 퇴장 조치하였습니다.]
에레디아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상대 투수와 포수가 준비 중이라 기다려줬는데 되레 피치클락 위반을 적용한 게 억울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키움 4:10 한화/대전구장 (지난 22일)]
같은 날 대전에서도 초시계가 감정을 건드렸습니다.
피치클락이 돌아가는 사이, 한화 투수 폰세의 투구 준비가 길어진 것을 두고 주심이 '시간 지연' 경고를 하면서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폰세가 다음엔 서둘러 공을 던지자 이번엔 타석에 선 키움 임지열이 놀랐습니다.
결국 양팀 선수들까지 뛰쳐나왔습니다.
[경기 중계 :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투수나 타자나 본인의 타이밍으로 템포를 던지고 싶고 치고 싶으니까요.]
올해 피치클락 도입으로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 59분으로 작년보다 11분 빨라졌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야구의 장면도 하나 둘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피치클락이 적용되면서 키움 김건희는 공 2개만 보고 삼진을 당하기도 했고, 삼성 박병호는 볼 3개만 보다 볼넷을 얻기도 했습니다.
때론 칼같은 그라운드 초시계가 그라운드에 오해를 불러내기도 하고 또 이 룰 안에서 상대의 템포를 뺏는 신경전으로 이어지며 야구의 오랜 문화에 변화를 불러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임인수]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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