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공지해 미군이 입은 피해는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보복 조치로 사실상 협상에 응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외교 해법이냐, 추가 군사 조치냐, 갈림길에 선 중동 분쟁 상황.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3일, 이란이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공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틀 전 미국이 핵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입니다.
다만 이란은 카타르 측에 발사 계획을 사전 공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이 이를 대부분 요격해 미군 기지는 물론 카타르에도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란이 사전 공지까지 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단 점에서, 사실상 상호 공격을 이쯤에서 멈추자는 메시지라고, 미국 언론들은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핵시설 공습 직후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추가 공격을 할 거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평화가 조속히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목표들도 정밀하게, 신속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타격할 것입니다.]
또 전날엔 정권 교체까지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습니다.
백악관은 이란이 이 같은 경고를 받아들여 미국에 피해가 없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대응 조치를 한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란의 미군 기지 공습 직후 열린 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하지 않을 거란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공격 계획을 알려준 이란에 감사를 표한다"며 "평화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을 때까지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추가 공세를 이어갈 경우.. 군사적 긴장감은 다시 고조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평화의 길을 가도록 독려하겠다"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사태를 더 키우지 말 것을 에둘러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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