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장관 후보자들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된 뒤 제청하는 형식을 밟아야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에 대해서는 파격적으로 유임을 결정했다.
다만, 아직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의 장관 후보자 자리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다. 전체 19개 정부 부처 가운데 이날 장관직 인선이 발표된 곳은 11곳,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부처는 8곳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핵심 경제부처가 모두 인선 발표에서 빠져 눈길을 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장관 후보자들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된 뒤 제청하는 형식을 밟아야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에 대해서는 파격적으로 유임을 결정했다.
다만, 아직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의 장관 후보자 자리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다. 전체 19개 정부 부처 가운데 이날 장관직 인선이 발표된 곳은 11곳,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부처는 8곳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핵심 경제부처가 모두 인선 발표에서 빠져 눈길을 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임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배경훈 장관 내정자는 AI 학자이자 기업인으로 은탑 산업훈장까지 받은 인재"라며 "AI 3대 강국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목표를 향해 하정우 AI수석과 함께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조 전 차관은 다자·통상외교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직업 외교관이다. 다자통상국 심 의관으로서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관여했고, 2004년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시절 한-멕시코 FTA 협상 수석대표를 겸임하는 등 통상 쪽에도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통일부 장관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장관에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 환경부 장관에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만들과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방위 간사를 역임한 5선 의원의 이력으로 64년만에 탄생한 문민 국장부장관"이라고 소개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신재생에너지 분리법, 그린수소 지원법, 전기차 양방향 충전 의무화법 등 친환경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오을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권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 졸업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다 34세에 경북지역 최연소 도의원에 당 선, 정계에 입문한 뒤 지난 15대 총선에서 경북지역의 최연소(39세)이자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 대선 이 대통령 지지 선언을 통해 민주당의 보수층 껴안기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 장관은 새정부 국정운영에 동의하고, 국정운영에 보조를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고 대통령실은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밖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가 내정됐다. 강 비서실장은 "김영훈 내정자는 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사"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4.5일제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민주당 강선우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명됐다.
강선우 후보자는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로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점이 주목받았다. 전재수 수보자는 부산 지역구 3선 의원으로 해수부의 부산 이전과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을 책임질 인사로 평가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내정됐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한성숙 후보자는 라인과 네이버 웹툰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며 "윤창열 후보자 역시 사회수석을 역임하며 균형있는 시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 아래 적임자로 발탁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내정된 11명의 내각 인선 후보자들은 국민추천제의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들은 공익을 위해 일해줄 것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긴 인사"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돼당면 위기에 대해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