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코노믹리뷰 언론사 이미지

동물 대신 '미니 장기'…제약사, 오가노이드에 꽂혔다

이코노믹리뷰
원문보기

동물 대신 '미니 장기'…제약사, 오가노이드에 꽂혔다

서울맑음 / 1.1 °
[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약 개발에서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조직세포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3차원적으로 배양한 미니 장기다. 실제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하는 세포 집합체로 인체 장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이에 오가노이드는 신약 후보물질의 독성 평가와 유효성 분석 등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기존 동물 실험을 향후 인공지능(AI), 오가노이드 등 인간 중심 시험법으로 점차 대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도 신약 개발에서 오가노이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같은 대체 실험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오가노이드 사업 분야 중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했다.

회사는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통해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던 기존의 세포 또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해나간다는 구상이다.


JW중외제약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분야 미국 기업인 템퍼스AI와 손을 잡고 오가노이드를 도입한 바 있다.

회사는 템퍼스AI가 보유한 임상 기록, 병리 이미지 등 멀티모달 데이터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해 자사의 신약후보물질을 평가하고,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템퍼스AI는 실제 암 환자 종양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공한다. 이 모델들은 환자의 종양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며, 템퍼스의 차세대 유전체 분석 기술인 xT를 통해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연계된다.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은 오가노이드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다.

대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기술개발 과제에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과제가 선정돼 오가노이드 대량 배양 용기 등 핵심 소재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가노이드는 생리학적 조건을 모방하고 유전적 안정성을 보존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새로운 전임상모델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