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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난민의 날 맞아 미얀마 난민에 관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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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난민의 날 맞아 미얀마 난민에 관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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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장애인 등 취약계층 중심 인도적 대응 전개

미얀마 난민 청년들의 심리지원교육을 위한 TOT(training of trainers) 캠프 프로그램

미얀마 난민 청년들의 심리지원교육을 위한 TOT(training of trainers) 캠프 프로그램


밀알복지재단은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미얀마 난민들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촉구했다. 재단은 특히 심리적 회복과 자립 기반 마련이 시급한 청년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강제 이주자는 약 1억 2,260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 세계 인구 67명 중 1명이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무력 충돌과 경제 불안, 기후재난이 겹치며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미얀마 인구의 약 3분의 1인 1,8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며, 국내 실향민은 348만 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 미얀마는 자연재해로 인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규모 7.7의 강진으로 3,740명이 사망하고 약 50만 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과 학교, 보건시설 등이 대규모로 파괴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얀마 북부 카친주에서는 청년 실향민들이 교육 단절, 생계 기반 상실, 트라우마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미얀마 카친주 내전 피해 실향민 및 호스트커뮤니티 청년 심리사회적 역량강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청년들이 불안감을 해소하고 변화의 주체로 성장하여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심리사회적 지원과 자립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기술훈련, 창업 교육, 고용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상담 및 치유 활동, 또래그룹 중심 자조모임 등을 운영하며 공동체 회복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는 1,840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 약 7,800명도 간접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난민을 위한 지원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장애인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재단은 장애인 난민을 위해 자조모임 구성, 기술 훈련 제공, 보호자 교육 등을 통해 자립과 심리사회적 지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앞으로 미얀마 내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중장기 인도적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수요조사와 프로그램 고도화, 현지 커뮤니티와의 협력 강화, 지역 활동가 및 파트너 역량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대현 국제사업실장은 "카친주의 청년들은 분쟁 속에서 희망을 잃기 쉬운 동시에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 잠재력이 크다"며 "밀알복지재단은 이들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난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밀알복지재단은 미얀마를 포함해 케냐, 말라위, 필리핀, 네팔 등 11개국에서 장애포괄 개발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미얀마 난민 지원사업을 통해 심리사회적 회복과 생계역량 강화를 통합한 모델을 발전시켜, 이를 아시아 및 글로벌 위기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