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후닷컴은 24일 "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FIFA가 3년 전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추방시켰듯이 이번에는 이란을 퇴출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근래 이스라엘과 군사적 분쟁을 벌였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에 스텔스 폭격과 순항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층 강화된 제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중동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을 확대시킨 이란을 향해 FIFA도 월드컵 출전권을 박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내년 월드컵 개최지가 미국이기에 적성국 관계의 이란이 출전하는게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이 신났다. 소후닷컴은 "중국 축구가 다시 운명의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만약 이란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면 빈 자리는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아마도 3차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한 팀 중 팔레스타인과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후보"라고 들떴다.
중국이 축구 실력이 아닌 규정 위반을 주장하며 월드컵에 어부지리로 나서려는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3차예선 도중에도 몰수승을 들고 나와 황당하게 만들었다. 특히 호주에 패한 뒤 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호주의 부정선수 출전 주장이 일었다. 호주 수비수 캐머런 버지스가 어린 시절 스코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속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중국적일 경우 국가대표팀을 선택하는데 있어 연령별 시절은 고려하지 않는다. 규정을 제대로 모르고 중국은 호주의 부정선수 사용을 주장하며 3-0으로 몰수승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죽하면 중국 매체 '소후'가 "중국 팬들은 헛된 희망을 버려야 한다. 버지스의 출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몰수승과 관련한 정보는 가짜"라며 "중국 대표팀은 이런 소문보다 6월 인도네시아 원정 경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중국은 월드컵이 간절하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TV로 본선을 지켜보게 됐다. 이번 예선을 통해 아시아 3류로 경쟁력이 더 하락해 충격을 받았다.
이란의 퇴출을 주장한 소후닷컴조차 "기적이 일어나도 중국은 더욱 가혹한 시련에 놓일 것"이라며 "2002년 월드컵 비극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금도 공격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아시아 예선에서도 평균 슈팅수가 5회 미만이었다"고 월드컵에 나가도 망신이라는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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