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당장의 피해는 없었지만, 언제 있을지 모를 추가 공습 우려에도, 대피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둑한 저녁 하늘에 붉은 섬광이 번쩍입니다.
“들어가야겠다.”
현지 시각 23일, 하루를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앉은 그때, 이란은 카타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강명영/재카타르한인회장]
"그때가 다 식사 시간이었죠. 하늘에서 뻥, 뻥 하니까. 저희 집사람 같은 경우는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고."
놀라고 두려운 마음에 식사를 멈추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강명영/재카타르한인회장]
"도하 시내에서는 미사일이 밤이라서 불빛으로 날아오는 게 다 보였고, 또 요격하는 소리도 굉장히,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집이 울릴 정도로."
미사일 요격의 여파로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김전미]
"진동은 그대로 느껴지나 봐요. 창문 같은 게 흔들리고 이런다고 하더라고요."
카타르 당국은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고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민들은 추가 공습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격이 다시 시작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도 마땅치 않아, 현지 교민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는 향후 대피 장소, 방법이나 항공편이 있는지 묻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명영 / 재카타르한인회장]
"어떻게 해야 되느냐, 대피를 해야 되느냐, 이렇게 집에 가만히 있어야 되느냐."
이스라엘에서는 현지 시각 어제 우리 국민 44명과 재외 동포 1명이 이집트로 대피했고, 앞서 이란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교민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과 이어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전선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에 머무는 우리 교민에 대한 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카타르대사관은 우선 추가 공격이 예상된다며 외출, 이동을 삼가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무엇보다 미군 기지 근처에 접근을 금하라고 교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양소연 기자(say@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