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이란이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정권 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만약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느냐”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이란 측에 핵 협상에 나서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23일(현지 시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78.40달러나 치솟으며 전 거래일(73.84달러)보다 6.18%나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도 장중 81.40달러로 뛰어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달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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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위협에…트럼프 "정권교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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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살 행위" 경고에도···이란 첫 '호르무즈 봉쇄' 나서나
국제유가가 무섭게 뜀박질한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급속히 확산한 탓인데요.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자국 핵시설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했고 이 안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해로 잇는 유일한 해로로 원유 수송에 있어 지정학적 중요도가 높은 곳입니다. 외신들은 이란의 국제사회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협 봉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이 원천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최고치였던 147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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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길어지면 美 경제 치명상···중동 집중에 中·러 견제도 '흔들'
①최대 테러 지원국 이란 보복으로 美 전선 다중화 가능성=당장 우려되는 것은 이란의 보복입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중동 내 미군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예고했고요. 이란의 IRGC도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를 거론하며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미국의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②잃을 것 없는 이란, NPT 탈퇴 후 벼랑 끝 전술 ‘맞불’ 우려=이란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끝까지 핵 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 의회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핵 감시에서 벗어나 핵 보유를 공식 선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③美 이미 심각한 재정적자, 전쟁 비용 감당 못해=미국의 중동전쟁 개입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미국 경제의 경로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유가 급등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안길 수 있습니다.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경고음이 커지는 미국 경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④‘중국 견제’ 여력 떨어져... 패권 경쟁까지 흔들릴까=미국의 중동전쟁 개입은 중국과 러시아에 전략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미국 패권을 뒤흔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 정부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면서 중국 견제라는 미 행정부의 지상 목표가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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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트럼프 엄포에 국방비 늘렸다···'GDP 5%'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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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7월 참의원선거 비상···전초전 '도쿄도의원選' 참패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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