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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장관 유임까지…李대통령 '실용 인선'에 기대·우려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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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장관 유임까지…李대통령 '실용 인선'에 기대·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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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정치권·산업계 고루 발탁…'유능함 우선' 기조
尹정부 송미령 장관 유임에 여권 내부도 엇갈린 반응
안규백 '문민 국방장관' 후보자엔 야권서도 긍정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하마평만 무성했던 새 정부 내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유능함 우선' 원칙 아래 관료·국회의원·산업계 출신을 고루 등용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장관을 유임한 사례까지 포함되면서 정치권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 정부 조직 기준 총 19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통일부에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에는 같은 당 안규백 의원 등 풍부한 경력을 지닌 중진 정치인을 배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중소벤처기업부에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 등 산업계에서 영입한 전문가를 전면에 세웠다.

사진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사진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특히 눈길을 끈 인사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와 윤석열 정부 출신으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번 인선이 정치 진영보다 인물의 성과와 실력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출신인 권 후보자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보수 인사로, 지난 6.3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다만 송 장관의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농식품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에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장관 인선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장관 인선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에 적합한 인사냐는 의문이 즉각 제기됐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송 장관이 새 정부의 철학과 국정 운영 방향에 동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과거 활동과 관계없이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더라도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이 없다"며 "소신 있고 이재명 정부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해 열심히 활동할 분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선 송 장관 유임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국무위원 여성 비율을 고려한 균형 인사라는 분석과 함께, 송 장관의 입장 변화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송 장관이 새 정부 출범 후 빠르게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이 전 정권 관료들과도 협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다른 의원은 "대통령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의 농정 변화 의지를 잘 수용하는 장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실용주의에 기반한 이번 인선이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특히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안규백 후보자에 대해선 야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안 의원이 국방위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실질 근무 경험 공백은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합참의장 권한 강화 등 보완점을 제기할 예정"이라면서도 "여러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한 문민화를 이행했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인선"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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