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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이어 호주 정상도 나토 회의 불참…'트럼프 특별회담' 무산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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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이어 호주 정상도 나토 회의 불참…'트럼프 특별회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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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월드포럼 건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로고가 붙어 있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24~25일 헤이그에서 개최된다. /헤이그 AFP=뉴스1

지난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월드포럼 건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로고가 붙어 있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24~25일 헤이그에서 개최된다. /헤이그 AFP=뉴스1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인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IP4' 4개국 가운데 뉴질랜드를 제외한 세 나라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개국 정상의 '특별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23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과 호주 공영 ABC방송·뉴스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에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대신 보내기로 결정했다.

앨버니지 총리의 불참 결정에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급변한 국제 정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까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하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국내 현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참을 결정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원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각국의 국방 예산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늘리는 국방비 지출 목표 가이드라인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회의 기간 동안 이란 공격 등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돌발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먼저 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이시바 일본 총리까지 불참하기로 한 것도 앨버니지 총리의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개국 중 이미 두 나라가 불참을 결정한 상황에서 외교 성과를 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4개국이 모두 모이지 않게 된 것도 이시바 총리의 불참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토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32개국이 참여하는 군사 동맹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도 매년 초청을 받아 참석해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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