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들 안전도 걱정입니다. 일부는 피난길에 올랐지만,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뒤에도 530명가량이 이란과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럽게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기숙사 창문에서도 미사일이 보입니다.
나흘 전, 이스라엘에서 유학 중인 한 한국인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입니다.
십 분 동안 미사일 위험 알람이 100개 가까이 울렸습니다.
[알람이 또 울렸고요. 내일 요르단으로 피난을 갑니다.]
비행깃값은 치솟았고 뱃값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뱃삯이) 1500 US달러. {배 한번 가는데요?} 그냥 유람선 같은 거였어요. 30시간 걸린대요.]
결국 한인회가 대절한 버스를 타고, 또 걸어가며 이스라엘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피한 한국 교민과 현지인 가족은 현재까지 이란에서 56명, 이스라엘에서는 49명입니다.
하늘길이 끊긴 만큼 육로로 달려 요르단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인접 국가로 피란을 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지만 아직 530명가량의 교민들이 남아있습니다.
생계나 학업 때문에 당장 떠나기 어려운 이들로 이란에 70여 명, 이스라엘에 460여 명가량입니다.
상황에 따라 현지 방공호에 대피하는 것 등을 고려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2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교민 안전을 살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안전이 확고히 보호될 수 있도록 안보실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챙겨 주시기 바랍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아 있는 교민들을 상대로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중동 지역 상황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Idontknowwhattonameitt'·외교부]
[영상취재 이주현 / 영상편집 김동준]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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